씨티은행, 17년 만에 한국 소매금융 철수…기업금융은 유지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 2021.04.15 22:35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한국씨티은행이 우리나라에서 소매금융 부문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2004년 씨티그룹이 당시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한국씨티은행 본사인 씨티그룹은 15일 '2021년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 금융 사업 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 방향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호주, 중국, 대만 등 13개국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향후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매금융 사업을 4개 글로벌 자산관리 센터 중심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씨티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 부문에 투자 및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금융 부문은 그대로 남는다. 씨티그룹은 향후 국내에서 기업금융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국 내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 시민으로서 한국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씨티은행의 구체적인 사업 재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해 실행할 예정"이라며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와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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