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터는 지난달 총 1만1213대가 팔리면서 그간 현대차 대표 세단 그랜저와 미니밴 최강자 카니발이 독식해온 국내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13개월만에 되찾았다. 2019년 7월( 1만355대) 이후 약 2년만에 월 판매 1만대를 넘어서며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포터의 올 3월 판매량은 판매실적 기록이 남아있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이 팔린 것이란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하지만 과거부터 있던 불황에 소형트럭이 잘 팔린다는 통설과 달리 2000만원대 구입 가능한 전기차 모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3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각각 3271대, 1781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51.7%, 46.6% 증가했다. 주력 차종인 코나와 쏘울 전기차 등의 판매가 줄었지만 1톤트럭 전기차 모델인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 판매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포터와 봉고 전기차 모델은 각각 2462대가, 1159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221.8%, 77.8% 늘어났다. 봉고도 내수 6위를 차지했다. 올 1~3월 누적 판매량도 포터 4413대, 봉고 26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4%, 196.2% 급증했다.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주로 구매하면서 '서민의 발'로 불려온 포터와 봉고의 전기차 모델은 완충 시 21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00kW(킬로와트)급 충전기로 이용할 경우 54분이면 배터리 급속충전이 마무리된다. 가격은 전액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4000만원대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2400만원(국비 1600만원+서울시 800만원)을 지원받으면 2000만원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전기트럭은 장거리 운행보다 도심이나 주변도시간 운행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전기모터의 높은 토크를 통한 동력성능과 경제적인 유지비가 큰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당분간 판매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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