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가상현실의 끝판왕 ‘메타버스 시대’ 개막

머니투데이 김창훈 KRG 부사장 | 2021.04.16 05:36
#사례1. 여기 가상의 도시 '패션시티'(Fashion City)가 있다. 패션시티는 가상의 패션메카다. 패션시티에 입장하면 전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이것저것 둘러볼 수 있다. 아이쇼핑은 물론 마음에 드는 옷은 '사이버 미러링'을 통해 직접 입어보고 암호화한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사례2. 여기 가상의 대학 '한국대학'이 있다. 누구나 사전에 가상자산으로 등록금을 내고 수강신청을 하면 입장할 수 있다. 이곳엔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사이버교수로 재직한다. 조순 교수가 '경제학원론'을 강연하고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의 명강의도 들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제휴한 예일대나 케임브리지대 등 해외 유명대학의 커리큘럼도 수강할 수 있다.
 
상상 속의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초월세계가 점차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미국 SF(공상과학) 작가 닐 스티븐슨의 1992년 SF소설 '스노크래시'에서 처음 소개된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VR(가상현실)와 AR(증강현실)의 개념을 뛰어넘어 현실과 연계한 XR(확장현실)로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확실한 것은 메타버스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들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다. 비대면이 일상화한 현실에서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의 '세컨드라이프'를 구현한다.

 
이미 메타버스는 현실화했다. 미국 메타버스 게임업체 로블록스가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메타버스의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제트가 개발한 가상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가 2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엔터테인먼트, e커머스, 게임, 에듀테크는 물론 의료, 부동산, 제조분야 등으로 확장한다. 최근 주목받는 3차원 메타버스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부동산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부동산 시장이다. 가상공간 속 부동산은 가상자산으로 거래되며 토지 소유권 역시 블록체인에 의해 기록된다. 여기에 핵심 기술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의 존재다.
 
메타버스는 걸음마를 막 뗐다. 메타버스의 미래가 한낱 '신기루'인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시장성은 엄청나다. 컨설팅기업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메타버스의 기본 인프라인 XR시장은 2025년 540조원, 2030년 170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AI(인공지능)시장이 2025년 350조원으로 전망되는 것과 비교할 때 시장성을 가늠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기술적 진보와 함께 창의적 기획과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아날로그와 디지털 영역을 관통하는 기획력, 이를 뒷받침하는 VR 및 가상자산, 데이터, 융합보안 등의 진보기술이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길 것이다. 때문에 인문학적 사고와 확장기술의 조화가 요구된다. 물론 보안과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안전장치가 필수다. 메타버스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지는 오로지 '미래를 창조하는 자'들의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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