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인질로 잡힌 미얀마 군인들, 군부 벗어나지 못해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 2021.04.14 23:06
1일(현지시간)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가 운영하는 루비 마트에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타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뉴스1

미얀마 군부가 군인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부는 군인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군인과 군인 가족을 단결시키고 있다. 일부는 민간인 대상 잔혹 행위를 저지르는 정권 아래서 복무하지 않고자 이탈했지만, 다수는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망설이고 있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미얀마 군부 2인자인 소 윈 부사령관은 지난 10일 만달레이의 군사 훈련 시설을 방문해 군인과 그 가족들에게 "가야 할 곳에만 가야 하고, 의논할 것만을 의논하며, 할 수 있는 것만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CNN이 미얀마 현장을 취재해 보도한 내용을 믿지 말라고 강조하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믿지 말고 단결하라"고도 지시했다.

한편 최근 시민불복종운동(CDM)에 합류한 한 군인은 "만약 군인들이 가족들의 안위가 보장된다는 확신만 있다면 현재 군부의 75%가 이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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