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자 취급 말라"…'불로역 패싱'에 뿔난 지역주민들 청원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4.14 17:14

주민 5652명 서명, 인천시에 전달

인천 2호선 전동차(인천교통공사 제공)2019.11.5/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연장사업에서 제외된 불로지구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을 태세다. 주민들은 인천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불로역 유치 청원’을 내며 인천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14일 불로대곡주민총연합회에 따르면 인천2호선 검단연장사업의 불로역 유치를 희망하는 청원에 지역주민 5652명이 서명했다.

총연합회는 이 서명부를 인천시에 전달하고 ‘인천2호선 검단연장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사업은 당초 인천2호선 독정역에서 검단신도시 2단계 주거지역(101역), 중심상업지역(102역)을 거쳐 불로지구(103역)를 연결하는 연장 4.45㎞로 계획됐다.

인천시는 앞선 2018년 실시한 사전 타당성조사에서 BC값이 1.34가 나와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에서는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예측됐다.

인천시는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계획 변경에 들어갔고 최근 103역을 제외했다. 103역을 제외할 경우 사업비가 1500억원 이상 줄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인천시는 변경된 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불로지구까지 연장은 제4차 국가철도망사업(2021~2030년)에 포함시킨다는 입장이다.

지역주민들은 그러나 103역의 세대수가 101역에 비해 훨씬 많아 시의 103역 제외는 ‘검단 죽이기’라며 반발했다. 또 제4차 국가철도망사업에 불로역이 반영되더라도 언제 개통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불로지구에는 현재 약 8500세대, 2만1000여명이 주거하고 있으며 검단연장사업 완공시점인 2029년쯤에는 1만3000세대, 3만2000여명 이상이 거주하게 된다.

이에 반해 101역은 검단신도시 입주 후에도 지근거리인 2호선 완정역·독정역과 중첩돼 103역 이용자의 절반 수준으로 예측된다는 게 총연합회의 주장이다.

총연합회는 “불로대곡동이 인천시로 편입된 1995년 이래 26년간 변방의 소수민족, 허수아비, 서자 취급 받으며 각종 개발에서 소외된 채 살아왔다”며 “세금은 인천에 내고 지하철은 김포에서 타는 주민들의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어 “불로역도 201·202역과 함께 2028년 동시 개통하는 것이 전체의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주민들은 지난 5일부터 인천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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