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건설사 '배당금 1위'는 누구?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21.04.19 12:20

부영, 분양사업 호조에 순이익 2800억원 '턴어라운드'...이중근 회장 배당금도 전년 대비 1100억원 ↑

국내 비상장 중견 건설사 오너 일가 중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00억원이 넘게 배당금이 늘었는데, 지주사격인 부영의 실적 호조 등에 힘 입었다는 설명이다.

19일 비상장 중견 건설사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해 부영, 동광주택산업, 광영토건 등의 계열사들로부터 총 139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293억원에서 1102억원 증가했다. 장남의 배당금 116억원을 더하면 오너 일가 배당금은 1500억원을 넘는다.

이 회장은 지난해 부영그룹의 지주사 격인 부영으로부터 68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직전년도인 2019년에는 배당금 지급이 없었다. 부영은 2019년 1280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15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부영의 지분은 이 회장이 93.8%(1313만1020주)를 보유한 사실상 1인 지배 회사다.

이 회장은 지분 42.8%(85만6609주)를 보유한 광영토건에서도 51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 받았다. 광영토건은 2019년에는 없었던 중간배당을 지난해 주당 3만원씩 지급해 배당금액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다. 2019년 41.7% 대였던 배당성향은 지난해 122.5%로 높아졌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19년 735억원에서 지난해 501억원으로 31.8% 감소했다.

이 회장은 이밖에 지분 98%(451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동광주택산업에서 198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4.5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14억원 규모로 전년 144억원 손실에서 70억원 가량 적자가 확대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부영은 지난해 기준 재계 17위 기업집단으로 2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총액은 23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현재 수감 중에 있다.

부영 관계자는 "창원 마린애시앙, 광주 이노시티애시앙 등의 분양사업 호조에 따라 부영의 실적이 큰 폭으로 턴어라운드 했고 일부 배당금도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반그룹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차남인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가 지분 42%를 보유한 호반산업으로부터 6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652억원에서 2020년 1779억원으로 72% 늘었고 배당성향도 0.95%에서 5.24%로 높아졌다. 위례신도시 호반 써밋 등 수도권 주택사업 실적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중흥그룹의 경우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지금까지 배당을 받지 않았고 아들인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2017년도 이후 배당금을 지급받지 않고 있다고 기업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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