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의 서막?…소비·생산·수입물가, 일제히 넉달째 상승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1.04.14 17:05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수입물가 등 대표적인 3개 물가지표가 모두 전월대비 4개월째 상승했다. 2주 뒤부터 발표될 3월 생산자물가와 4월 소비자물가는 5개월째 상승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까진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날 때 나타나는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이란 분석이 우세하지만, 2분기부터는 상승폭이 커지며 경기회복에 부담을 주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원화기준 수입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09.73으로 전월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이다. 코로나19(COVID-19) 충격으로 유가가 30~40% 하락했던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9.0% 상승했다.

수입물가까지 4개월 연속 오르면서 대표적인 물가지표는 모두 전월대비 4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하게 됐다. 앞서 1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상승했고 지난달 24일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도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곡물가격 상승이 요인…"2분기도 만만치 않다"


산업 생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가격 상승, 이상기후로 인한 곡물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이다. 문제는 원유와 곡물가격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유는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국모임 'OPEC+'가 단계적 증산에 합의하면서 급등세를 꺾었지만 여전히 61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4월들어 유가는 전월대비 조금 하락했지만 변동성이 커 방향성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OPEC+가 증산으로 선회했지만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고 감산공조도 당분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식품물가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원화 기준 2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가 109.4포인트로 8.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국내 식품물가지수도 전기대비 1.5% 상승할 전망이다. 유가와 곡물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4월 물가지수들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진 '리플레이션'이라지만…"경기회복에 부담 줄 수도"


아직까지는 물가상승세가 급격한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회복기에 나타나는 '리플레이션'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24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겠으나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리플레이션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2분기 물가가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고는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특히 역대급으로 불어난 유동성과 코로나19 진정으로 인한 수요 분출 등 물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조성돼있다. 일시적이라도 물가상승 수준이 물가안정목표인 2%를 넘거나 물가상승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 견해대로 물가상승이 일시적이고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일단 15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이 제시되지는 않지만 통화정책방향문이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물가전망에 대한 제시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통위에서 향후 물가, 농산물과 원유·원자재 가격에 대한 통화당국의 판단과 시각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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