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 구원등판 윤호중…"말로하는 쇄신 아닌 '혁신' 한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21.04.14 16:32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인터뷰] 강한 '당정청'…"운전대는 국회가 잡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1대 국회 민주당의) 2기 원내대표는 매우 막중한 자리다. 코로나19(COVID-19)와 경제위기, 당 내부 혁신 뿐 아니라 다가오는 ‘대선 승리’까지 이끌어야 한다.”

이번에도 ‘총대’를 멘다. 문재인 정부 4년차에 치른 총선에서 정권심판의 흐름을 야당심판으로 돌려놓은 그다. 수차례 하마평에 오르고도 나서지 않았으나 이번엔 전면 등판하기로 마음 먹었다. 대선을 앞두고 4·7 보궐선거 패배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구원투수 역할이다. 집권 말기 여당의 원내사령탑에 도전하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원내대표 임기는 '1년'…대선, '1년'도 안 남았다"



윤호중 의원은 최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이번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고 대선도 1년이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경험과 능력,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이고 그 적임자가 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6세 당직자로 민주당에 입당해 33년간 당이 요구하는 역할을 묵묵히 해낸 인물로 평가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직후보검증위원장과 경기도당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현역 단체장 3분의 2를 교체하는 공천으로 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당 사무총장과 총선기획단장으로 활약하며 압도적 승리를 견인했다.

21대 국회 들어서 정쟁의 장으로 꼽히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4선 중진’으로 되도록 가시밭길을 피해야 한다는 주변 만류가 있었다. ‘윤호중밖에 없다’는 끈질긴 설득에 끝내 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

윤 의원은 “당이 필요로 한다면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당을 제대로 만들어야겠다, 새롭게 가다듬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당의 단합과 혁신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평가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총선 때 펑펑 울었던 윤호중…'당사자 입법' 강화



이같은 경험은 구호를 넘어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힘이다. 윤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분노를 산 부패범죄를 막기 위해 ‘상임위별 부패척결특별소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정국에서 여권에 위험 요소가 될 여지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이다.

또 ‘LH 5법’ 중 이해충돌방지법과 부동산거래법을 최우선 입법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훼손된 도덕성과 공평성, 형평성의 가치를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둔다는 취지다.

공감 능력은 윤 의원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작동한다. 윤 의원은 최근 눈물 짓게 했던 순간을 묻는 기자에게 “21대 총선 기간 ‘태호엄마’ 이소현씨의 인재영입 발표식에 저도 모르게 한참 운 적이 있다”며 “이소현씨를 응원하기 위해 오신, 비슷한 일을 겪은 분들이 함께 계셨는데 다들 표정이 너무 굳어있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잃고 나서 단 한 번도 웃어본 적이 없는 분들의 얼굴이었다”며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정치를 정말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눈물이 흘렀다”고 고개를 떨궜다.

윤 의원은 2030세대 등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당사자성'에 기반한 입법을 위해 입법청문회와 민주당 온라인 청원시스템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청년과 함께 하는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원내 민주화' 드라이브…"말로 하는 쇄신 아닌 혁신될 것"



특히 윤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 시스템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쇄신 요구에 대한 윤 의원의 '솔루션'이다. 윤 의원은 “말로만 하는 쇄신이 아닌 혁신이 될 것”이라며 “초·재선 등 선수별 의총에서 선출된 대표의원을 원내지도부로 임명해 상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상임위원장, 간사단 회의, 선수별 의총을 정례화해 의원들 간 직접 소통을 일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초선 시절, 선배 의원들이 정해준 방향대로 따르며 불합리함을 느꼈던 적이 많다”며 “그런 공감대를 잘 살려 원내 민주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강한 '당정청'…"운전대는 국회가 잡는다"



윤 의원은 또 향후 당정청 ‘원팀 기조’를 유지하되 “운전대는 국회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정협의를 제도화해서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16~2017년 당 정책위의장과 정책본부장을 맡아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를 다듬었다. 당정청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공언할 수 있는 배경이다.



윤호중은 누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호중 의원은 경기 가평 출신의 4선 의원이다. 1963년 태어나 춘천고를 나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26세 나이에 평화민주당 말단 간사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19·20·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부대변인,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맡았고 21대 총선에서 총선기획단장으로 압도적 승리를 견인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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