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위 당직자 "한국 따위에…" 오염수 배출 '적반하장'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1.04.14 11:12

산케이신문 보도…아소 다로 부총리 "그 물 마셔도 별 일 없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담긴 탱크/사진=AFP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배출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의 항의를 듣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염수 배출 문제와 관련해 "중국, 한국을 포함한 외국정부,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해 나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나 한국 따위에게 듣고 싶지 않다"고 분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자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 대만을 포함한 전세계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기준에 따른 각국의 규제기준에 따라 트리튬을 포함한 액체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이같은 일본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NHK에 따르면 아소 재무상은 전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각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그 물을 마셔도 별일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중국이나 한국이 바다에 방출하는 것 이하"라며 "과학적 근거에 따라 좀 더 빨리 결정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처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2년 후 오염수 해양 방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의 농도를 정부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로 희석해 서서히 방출할 예정이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국과 중국에 맞서 국제 여론을 납득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페이스에 말려든 상태에서는 여름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이미지도 손상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카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장관)은 오는 23일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화상 통화로 회담할 예정이다. 카지야마 장관은 "과학적 견해에 바탕해 처리수의 실태와 안전성을 국내외에 알려주기를 원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방사능 감시, 복원, 폐기물 처리, 원전 폐로 과정에서 오염수를 정화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의미에서 처리수(treated water)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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