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단체 "위덕대 박훈탁 사과 진정성 없어…퇴출시켜라"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4.13 12:50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에 빗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박훈탁 위덕대학교 교수가 12일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에서 사과하고 있다. (영상 캡처) 2021.4.12/뉴스1 © News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대학 강의 중 "5·18민주화운동은 폭동"이라고 한 박훈탁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5월단체는 진정성이 없다며 퇴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5·18을 왜곡한 뒤 진정성 없는 셀프 사과를 한 박훈탁 교수를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학생을 가르쳐서는 안될 사람이 대학 강단에서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로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이를 모면하기 위한 셀프 사과 퍼포먼스로 사건이 종료된 듯이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가 사과 영상에서 '북한군의 소행' 등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이를 학문적 입장 문제로 포장한 것에 따른 분노다.

이어 "학교 측 역시 문제가 된 '사회적 이슈와 인권' 수업에서만 박 교수를 배제하고 나머지 전공 2과목과 교양 2과목의 수업을 용인하고 있다"며 "위덕대는 모든 책임을 박 교수 개인, 그것도 해당 교과목에만 한정해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위덕대는 5·18을 왜곡한 박훈탁 교수를 즉각 퇴출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박 교수는 유튜브에 공개한 '사회적 이슈와 인권' 온라인 강의에서 "(5·18은)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이자 시민 폭동"이라며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전두환과 지만원의 무죄를 주장했다.


또 학생들에게 "5·18민주화운동 왜곡 처벌법이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중간고사 과제물로 내겠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전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학문적 입장' 차이로 치부해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5·18에 대한 다른 견해와 제 학문적 입장을 소개하는 것이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줬기에 한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학문적 내실을 다지고 성찰하겠다. 모든 대외적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성찰과 학문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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