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성과점수 기준 5위권 바깥에 있던 LIG넥스원, HSD엔진 등은 통합점수 기준으로는 섹터 5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ESG 리스크 점수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ESG 전체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0위 내에 속한 '산업재' 섹터 57개 기업 중 ESG 성과점수가 가장 높은 5개 기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60.55점) 두산중공업(59.67점) 한국항공우주(58.93점) LS ELECTRIC(57.84점) 한온시스템(55.51점) 등이 꼽혔다.
지속가능발전소의 ESG 성과점수는 기업들이 자체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 등 자료와 각급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기업 관련 공공데이터를 통해 집계된다. 그런데 개별 기업들의 ESG 리스크 점수에 따라 책정된 할인율로 ESG 성과점수를 할인하는 등 방식으로 ESG 통합점수가 산출된다. 이 때문에 성과점수와 통합점수의 순위는 다르게 나타나곤 한다.
실제 산업재 섹터에서 ESG 리스크 점수를 반영한 통합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성과점수 순위 5위권 기업 중 LS ELECTRIC,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3개사만 5위권에 남는다. 5위였던 한온시스템이 6위로 한 단계 떨어지고 2위였던 두산중공업이 15위로 순위가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중 두산중공업은 ESG 리스크 점수가 5점 만점에 4.0점으로 '심각' 평가를 받는다. 지속가능발전소는 ESG 리스크 점수가 0.0~0.9점일 때는 성과점수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가장 낮게 책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높여 4.0~5.0점일 때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통합점수가 크게 깎였다.
두산중공업, 한온시스템을 대신해 5위권에 이름을 새로 올린 LIG넥스원, HSD엔진의 ESG 성과점수가 53.62점, 53.60점으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5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ESG 리스크 점수가 0.8점, 0.3점으로 낮았던 점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었다.
한편 산업재 섹터에서 ESG 통합점수가 가장 낮은 곳은 에이프로젠 KIC(42.32점)이었고 에이치엘비(42.52점) 젬백스(43.46점) 에이치엘비생명과학(43.46점) 태영건설(44.00점) 등이 있다. 이 중 태영건설은 성과점수도 38.50점으로 낮았던 데다 리스크 점수도 3.1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인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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