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공격한 이스라엘에 복수"…美 핵합의 불똥 우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1.04.13 07:0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으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이 정전된 지 하루만에 이란이 복수하겠다고 나섰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복원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이를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안보회의에 참석해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이 제재를 해제하려는 이란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행동에 복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으로 핵합의 복원 협상을 어렵게 만들려 했겠지만, 나탄즈 핵시설은 예전보다 훨씬 발전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스라엘의 나탄즈 핵시설 공격이 "반인도주의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란 나탄즈 핵시설/사진=AFP
전날 이스라엘 언론들은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정보기관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비밀작전을 감행했고, 이 때문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이 크게 타격받았다"고 NYT에 전했다.

NYT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수년간의 갈등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동시에 "이란과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미국과 (이를 반대하는)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도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도중 일어났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된다고 또 한번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이란이 핵 능력을 확보해 이스라엘을 제거하겠다는 대량 학살 목표를 세우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침략과 테러리즘에 맞서 스스로를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란 핵합의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국은 혹시 모를 부정적 영향을 줄이려 나섰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핵합의 복원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사건과 관련, "미국은 어떤 식으로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공격)원인에 대한 여러 추측에 추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란과 영국, 프랑스 등은 지난 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당사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간접적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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