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물러난 조현식, 부회장직은 유지…불씨 '여전'(상보)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최석환 기자 | 2021.04.12 18:0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부회장이 대표이사직 사임을 결정했다. 앞서 이한상 고려대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한국앤컴퍼니는 12일 공시를 통해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조현범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통해 이 교수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에 제출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 선임에 맞춰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를 통해 그간 불거진 경영권 분쟁을 해소하겠단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후 지난달 30일 열린 주총 표대결에서 이 교수는 조 사장측이 추천한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제치고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로 조 사장의 지분 우위가 무의미 해진데다 국민연금 및 소액주주들이 조 부회장측의 손을 들어줬다.


표면상으로 보면 조 부회장이 공언한대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형제간 갈등이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등기임원)직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조 부회장은 이달초 열린 임시 이사회를 통해 그간 맡아왔던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내려왔지만 부회장직 및 사내이사직과 관련해선 거취 여부를 내놓지 않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부회장직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어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1일 아버지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문이 예정돼있어 자녀들간 싸움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심문엔 조 회장 본인을 비롯해 청구인인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참관인 입장인 조 부회장, 차녀 조희원씨가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조 회장의 경우 건강상태를 변호하기 위해 변호인 대리출석 없이 본인이 직접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조 이사장을 비롯한 자녀들은 변호사를 내세워 법원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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