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가 이끈 코스닥 1000포인트…닷컴버블 이후 20년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1.04.12 16:26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종가 기준)대에 오르며 '천스닥' 을 달성했다. '닷컴버블' 시절인 2000년 이후 20년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와 언택트 등 혁신성장산업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지수 상승의 디딤돌로 작용했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장중 한때 1000포인트를 넘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0포인트를 넘긴 건 지난 2000년 9월 14일(1020.7) 이후 20년 7개월여만이다.

코스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저점(428.35포인트)을 찍은 이후 빠르게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2020년 말 968.42포인트를 기록하며 저점대비 126% 상승했다. 나스닥, 니케이225 등 글로벌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0년 말 29조원과 비교해 시총이 14배가량 증가했다.


20년 동안 코스닥의 중심축을 이루는 주력 업종들도 크게 변했다. 과거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기업은행 등 IT와 전통산업이 차지하고 있던 시총 상위권을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바이오와 게임 등 혁신성장산업이 꿰찼다.

코스닥 1000포인트의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부양의지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6조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각각 24억6800만주, 24조6800억원으로 역대 최고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 1000포인트 회복과 관련해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업이 상장을 통해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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