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30세 미만 빼고 재개…11월 집단면역 차질 빚어지나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1.04.11 16:50

(종합)

3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방역당국이 혈전(혈액응고) 관련 부작용 확인을 이유로 잠정 연기·보류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2분기 예방접종을 오는 12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단, 30세 미만은 AZ 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올 2분기에만 64만명의 접종이 미뤄진다.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세운 접종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내일부터 AZ 백신 접종 재개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12일부터 AZ백신 접종을 재개하되, 30세 미만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앞서 추진단은 지난 7일 AZ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이하 희귀혈전증) 간의 인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60세 미만에 대한 접종 시작 시기를 연기 또는 잠정 보류했다. 지난 7일 유럽의약품청(EMA) 약물감시 및 위해성평가위원회(PRAC)는 AZ 백신이 희귀혈전증과 관계가 있다면서도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상회하는 만큼 접종을 지속하라고 권고했다. 질병청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따라 오는 12일부터 접종을 연기한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고,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도 다시 접종을 시작한다.



30세 미만, AZ 접종 대상자서 제외


다만 30세 미만은 AZ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 추진단은 30세 미만의 경우 AZ백신 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정재훈 가천대학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20세·30세 미만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 자체가 낮기 때문에 백신접종으로 인한 피해와 이익을 평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30세 이상 같은 경우에는 사망에 대해서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피해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2차 접종을 예정대로 받는다. AZ백신 1차 접종자 중 희귀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 2차 접종도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한다. 2차 접종에서 희귀혈전증이 일어난 사례가 없어서다.


추진단은 희귀혈전증의 조기발견·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학회(혈전학회, 신경과학회 등)와 신속한 사례공유로 진단·치료 대응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백신 수급 상황 따라 30세 미만 접종계획 마련"


이같은 결정으로 당장 2분기에 AZ백신 접종 대상자 중 30세 미만 64만명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게됐다.

2분기 AZ 백신 접종 대상자는 65~74세, 감염 취약시설 근로자, 장애인·노인 돌봄 종사자, 항공승무원, 유·초·중등 보건교사 등이다. 이중 65~74세 고령자가 494만명이고, 65세 미만 접종 대상자는 238만명이다. 238만명 중 30세 미만은 64만명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청장)은 "계속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하고, AZ 백신 이외에 백신에 대한 접종계획을 수정·보완할 것"이라며 "이들(2분기 AZ 백신 접종자 중 30세 미만)에게 접종하기로 한 백신을 다른 대상자로 조정하는 계획도 보완해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30세 미만은 다른 백신을 접종해야 되는 만큼 백신 수급과 도입 상황에 따라서 어떤 백신을 어떤 식에 놓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얀센,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화이자 백신도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백신 공급계획이 결정되면 공급계획의 범위에 따라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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