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개막… '중진 vs 초선' 구도 부상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1.04.11 14:28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로운 당의 리더를 정하기 위한 과정이다. 원내외 중진들의 각축전이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당 쇄신을 내건 '초선' 변수가 등장했다. 정권 교체와 야권 통합을 이끌 적임자를 두고 중진의 경륜과 초선의 패기가 맞붙는 양상이다.



넘치는 차기 대표 후보군… 핵심 변수 '초선의 등판'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화상 연결을 통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대표 후보로 10여명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조경태 의원, 권영세·홍문표·하태경·윤영석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원외에선 김무성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이후 통합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출마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당권 도전을 위해선 대선 불출마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안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있다.

초선 의원들의 등판은 예상치 못한 변수다. 초선 의원들은 지난 8일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라는 집단 성명을 발표했다. 당의 시대적 과제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웅·윤희숙·강민국·김미애·박수영 의원 등이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 102명 중 초선이 56명에 달한다. 당내에 특정 계파가 존재하지 않아 초선 의원들의 원내 입김이 상당하다. 강한 결속력을 기반으로 당내 여론을 주도해왔다. 이번 당권 레이스에서 실제 초선 후보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한 초선 의원은 "여러 (초선) 의원들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당의 쇄신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는 중진 의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선이) 전당대회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는 재보궐선거 전부터 이뤄졌다"라며 "지역 갈등, 계파 경쟁이라는 해석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정권교체·야권통합' 완수할 적임자 경쟁… 중진·초선 장단점 '분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를 마친 뒤 전당대회 일정을 잡을 방침이다. 주 대행의 원내대표 임기는 5월 29일까지다. 4~5월 중 전당대회를 진행해야 공백 없이 지도부 교체가 가능하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는 선거인단 선거와 여론조사를 각각 70%, 30% 반영해 선출한다. 선거인단의 세부적인 비율과 배분방식, 정수 등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차기 당대표는 정권 교체에 성공하기 위한 '야권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접점부터 마련해야 한다. 김종인 비대위에서 기반을 다진 중도 확장과 쇄신 행보도 연속성 있게 이끌어야 한다.

중대 결정을 속도감 있게 내리려면 중진의 경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치 셈법과 수싸움에 능한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기존 정치문법으로는 구태정치를 반복할 수 있고, 당 대표부터 새 인물을 내세워 쇄신 상징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중진과 초선의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향후 경선에서 후보들 간 명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초선 의원들이) 재보궐선거에서 20~30대 지지를 많이 얻었다는 점에 상당히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 "당의 장기적인 안목을 위해선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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