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행 오른 정 총리…'동결된 원유 수출 대금' 해법 나올까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1.04.11 10:08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2박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한다. 이란에 억류됐던 '한국케미호' 선박과 선원이 지난 9일(현지시각) 95일 만에 풀려난 가운데 정 총리는 이란의 국내 동결자금 등 당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1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이란으로 출국했다.

한국 국무총리의 이란 방문은 1977년 고(故) 최규하 전 총리 이후 44년 만이다. 정 총리는 2017년 8월 국회의장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한적 있다. 정 총리의 해외 순방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이다.

당초 정 총리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케미호의 억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란은 지난 9일 이미 선박과 선원들을 석방했다. 지난 1월 이란은 걸프 해역에서 해양환경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선박과 선원을 억류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이란 고위 관계자들과 국내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동결자금 문제는 양측 모두 선박 나포 배경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암묵적으로 대이란 제재로 국내에 묶여있는 이란의 원유수출 대금 약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해결이 화두로 오를 전망이다.


양국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한국 은행에 개설한 원화 계좌를 이용해 교역을 해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 자금이 동결됐다. 70억달러는 이란이 보유한 해외 자산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 제재 특별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란 당국도 정 총리와 동결 자금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정 총리가 이번 방문 기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비롯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슬람 최고지도자를 면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 총리와 한국 내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정 총리의 방문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한국과 이란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란에 도착 후 에스학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과 회담 및 만찬을 갖고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및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전 이란 국회의장) 등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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