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미국 첫 노조 결성 무산…"반대, 찬성표 2배 넘었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1.04.10 17:41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미국 내 첫 노동조합 결성 시도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WP(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남동부 앨러배마주 배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이 실시한 노조 설립 투표에서 반대 1798표, 찬성 738표가 나와 노조 설립이 좌절됐다.

이번 투표에는 투표 자격이 주어진 5876명 가운데 3041명(51.8%)만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505표는 이의를 제기로 집계에서 제외됐고 76표는 무효화됐다.

앨리배마주 버밍햄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5800여명은 미국 사업장 최초의 노조 설립 찬반을 놓고 지난 2월 초부터 거의 2달 동안 우편 투표를 실시했다.

아마존의 노조 설립 시도는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관련해 방역조치가 부실했고 물류 창고직원들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에서 비롯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 노조 설립 지지하는 발언 등도 아마존의 미국 최초 노조 결성 가능성에 힘을 싣는 듯 보였다. 그러나 투표 결과 노조 설립은 무산됐다.


아마존의 노조 결성을 추진해온 RWDSU(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은 아마존 측이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 투표 참여를 훼방놓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참석이 의무화된 회의에서 투표의 의미에 대해 왜곡하거나 화장실 칸막이에 반(反)노조 관련 메시지를 부착하는 식 등이다.

아마존은 미국 최저 임금(시간당 7.25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시급(15.3달러)와 의료보험 등 복지를 강조하며 노조 설립의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최고경영자)는 창업 이후 25년 이상 미국 내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왔다. 유럽의 일부 아마존 직원들이 노조를 만들었지만 규모는 미국 베서머 아마존 창고보다 작은 수준이다.

미국 사회 전반적으로도 노조 가입률은 하락하는 추세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용 노동 인구의 노조가입률은 1983년 20%에서 지난해 11%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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