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민연금 5% 이상 지분 변동내역을 살펴본 결과, 올 들어(1월1일~4월7일)까지 국민연금은 127개 종목의 편입비중을 축소했다.
가장 크게 비중을 축소한 한라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말 12.46%를 보유했다가 현재 8.58%로 3.88% 줄였다. 만도(12.67→8.82%), LG하우시스(11.95→8.30%), 한올바이오파마(13.5→9.94%), SK디앤디(9.80→6.59%) LF(9.29→6.24%)도 3% 이상 비중을 축소했다.
전 업종에 걸쳐 매도세가 골고루 나타난 가운데 특히 반도체 장비주와 제약바이오 업종 비중을 축소한 것이 눈에 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지분을 0.7% 매도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 장비주인 해성디에스(-3.03%), 케이씨텍(-1.46%), DB하이텍(-1.45%), 하나머티리얼즈(-1.08%) 등 11개 종목 지분을 총 11% 줄였다.
제약바이오업종도 대장주인 한올바이오파마(-3.56%) 등 총 11개 종목의 지분을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골고루 매도했다. 시총 빅2인 삼성전자(-0.7%)와 SK하이닉스(-1%)를 비롯해 NAVER(-1.27%), LG화학(-0.83%), 카카오(-0.03%), 현대차(-0.95%), 삼성SDI(-0.64%), 현대모비스(-1.27%), POSCO(-0.36%), LG전자(-0.38%)의 지분을 모두 줄였다. 시총 10위권 중 조금이라도 지분을 늘린 것은 기아(0.34%)가 유일하다.
보유 지분이 5% 미만으로 떨어져 편입제외된 종목도 총 30곳에 달한다. 지난해말 10% 이상 지분을 보유했던 아세아, SK케미칼을 비롯해 지투알, 사조산업, 대창단조, 롯데푸드, 농심홀딩스 등이 현재는 모두 5% 미만으로 지분이 줄어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이 기간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한 종목은 18개고, 기존 지분을 더욱 확대한 기업은 50개사였다. 대부분 경기 민감주다.
하나투어, 제주항공, 메가스터디교육, CJ CGV 등을 신규편입했고 삼화콘덴서(4.42%), OCI(2.94%), 신세계인터내셔날(2.24%), 롯데정보통신(1.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4%), 하이트진로(1.13%) 등의 지분을 늘렸다.
업계는 국민연금의 주식 매도 공세 속 전 업종이 포화를 맞은 만큼 차익실현한 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제4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기금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 검토안'을 심의·의결했다. 올해 목표비중 16.8%에 SAA(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3%를 더해 최고 19.8%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안건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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