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살인자' 발언에 분노한 푸틴, 우크라 접경 군병력 증강"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4.09 16:14

전문가, 진짜 전쟁 원하기보단 '블러핑'일 가능성
푸틴은 '전사' 아닌 '조종자'…블러핑은 타고난 재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자신을 '살인자'(killer)라고 지칭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분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도발을 감행해 갈등을 일으키겠다는 목적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정도의 의도라는 해석이다.

노르웨이 소재 국제평화연구소의 파벨 바에프 선임 연구원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충격적이었다"며 "그것이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많이 바꾸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언론인터뷰였던 ABC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지칭했는데 이에 분노한 푸틴이 즉각 자가격리를 끝내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2만8000명의 병력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에프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은 원래 허풍을 잘 친다"며 "그는 전사이기보단 조종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은 항상 위험하고 항상 도박이다. 그렇기 때문에 푸틴은 진짜 전쟁을 시작하기보다는 제스처를 취하거나 시그널을 주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 증강 배치, 반정부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수감 문제 등에 대한 미국과 나토의 대응 시간을 시험하는 것으로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약한 독재자: 푸틴의 러시아가 가진 힘의 한계'를 쓴 저자 티머시 프라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푸틴의 이 같은 '블러핑'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자신의 정적들에 대한 탄압을 점점 더 강화하고 있는데 나는 이것이 힘의 표시라기보단 나약함의 표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선 이미 푸틴에 대한 피로도가 높다"며 "그는 20년 동안 러시아를 통치했고 여전히 폭넓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러시아 사회에서도 정치적 변화를 염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김호중 간 유흥주점은 '텐프로'…대리운전은 '의전 서비스'
  4. 4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