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KF-21' 앞에서 "김대중의 비전…임시정부 꿈 이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1.04.09 16:41

(상보) 2032년까지 120대 실전 배치

[사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2021.04.09.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시제 1호기가 출고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와 관련해 "'우리 손으로 우리 하늘을 지키자'는 선조들의 꿈을 오늘 우리가 이뤄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공장에서 열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선각자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광복군에 공군을 창설하는 꿈을 꿨다"며 이렇게 말했다.

KF-21 보라매는 공군의 노후 전투기 F-4, F-5 등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4.5세대형 전투기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음속의 1.8배에 달하는 비행속도, 7.7톤의 무장탑재력으로 전천후 기동성과 전투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산 전투기가 국방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우리가 우리의 기술로 만든 우리의 첨단전투기"라며 "국산 전투기가 갖는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 제작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 언제든지 부품을 교체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다"며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에이사 레이더를 비롯한 최첨단 항전 기술을 ‘KF-16’, ‘F-15K’와 같은 기존의 전투기에 적용하여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2021.04.09.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번 전투기 개발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지와도 연관돼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님은 첨단 국산 전투기 개발의 비전을 제시했고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일곱 차례나 거쳐 2010년 비로소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며 "핵심기술의 이전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기술력만으로는 어렵다는 회의론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개발진은 의심과 불안을 확신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냈다"고 평가했다.

전투기 명칭을 보라매로 명명한 배경에는 "21세기의 우리 하늘을 우리가 지킨다는 의지가 담겼다"며 "국민들은 KF-21에 우리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를 호칭으로 지어줬다"고 했다.

양산 계획과 관련해서는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국산화율이 65% 이상으로 대기업·중소·중견기업 등 700개 이상 국내 업체가 참여, 개발과정에서만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본격 양산 시 10만개의 추가 일자리와 5조9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2030년대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며 "지난 3월 수립한 '제3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전투기 엔진 등 핵심기술의 자립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수소 항공기,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에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겠다"며 "무인 항공기까지 포함해 우리 항공산업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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