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에 문 넓힌' 中 면세점, 올해 매출 '4배' 폭증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1.04.09 11:26

하이난다오 내국인면세점 1~2월 전년 대비 359% 증가

올해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면세점 매출이 큰 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급감한 시기에 중국이 내놓은 내국인면세점 육성정책의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다.

중국 현지매체인 증권일보에 따르면, 1~2월 하이난다오 내국인면세점 매출액은 84억9000만위안(약 1조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면세품 구매자 수는 153만명으로 전년 대비 191% 늘었다.

하이난다오 내국인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7월 면세품 구매한도를 3만위안(약 510만원)에서 10만위안(약1700만원)으로 상향하고 단일품목 면세한도(8000위안·약 136만원)도 취소하는 등 정부의 내국인면세점 육성정책이 실시되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이난다오 내국인면세점 매출액은 327억 위안(약 5조5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급증했다.

동쭝윈 중항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내국인면세점 육성정책이 중국 소비자에게 면세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대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추세는 하이난다오 경제와 여행업을 발전시킬 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수요를 국내에서 소화해 중국경제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내국인면세점이 위치한 하이난성(省)도 내국인면세점 육성에 올인하고 있다. 올해 하이난성이 발표한 ‘정부업무보고’에서는 면세품 택배 등 면세점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해, 올해 면세점 매출액 600억 위안(약 10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중 내국인 면세점 판매 채널을 완성하고 해외 상품과 중국 구매수요를 효과적으로 연결해 3000억 위안(약 51조원)에 달하는 면세품 구매수요를 중국 내로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중국 소비자들의 면세품 구매수요를 국내로 끌어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해외여행이 정상화된 후에도 중국 유커의 한국 면세점 구매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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