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질책 엄중히 받아들인다"…정책기조 변화 불가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1.04.09 05:15

문재인 대통령이 8일 '4·7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 대통령의 이번 선거 관련 입장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극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서울·부산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준 것을 포함해 21개 선거구 중 17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무소속 후보에 패배했다. 호남 지역 도의회 및 시군구의회 의원 선거 4곳에서만 당선되는 데 그쳤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개표 상황을 지켜보진 않았다고 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참모진도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부족했다"며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2021.04.08.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이 곧 단행할 개각 등 인사 쇄신 외에도 국정운영 기조와 방향이 바뀔지도 관심사다. 특히 이번 재보선 참패의 결정적 요인으로 부동산 정책이 지목되고 있는 탓에 관련 정책들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등 정책기조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엔 "코로나19 극복, 경제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이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절실한 요구로 나타났다"며 "이런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흔들림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국정운영 기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속도조절이나 보완책을 내놓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흔들림 없이 계속 될 것"이라며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의 청산 등을 위해 매진할 것이다. 반드시 도전과제들을 극복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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