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기존 영업본부 내에서 관리되던 윤활유사업본부를 독립 출범시키며 윤활유 사업을 확대할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5월 친환경 가솔린 엔진용 윤활유인 '현대엑스티어 울트라'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다른 정유사에 비해 윤활유 사업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 5위권 이내로 진입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중동, 동남아 등 세계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차와 친환경 프리미엄 윤활유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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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전기차용 윤활유 선도…S-OIL은 인도 시장 공략━
SK루브리컨츠는 전기차 외에도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통합 열관리 관점에서도 윤활유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론 풍력 발전 설비 등 재생에너지 설비용 윤활유 시장까지 공략한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접목해 자연에서 쉽게 분해될 수 있는 생분해성 친환경 제품의 개발에도 앞장선다.
국내 윤활유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S-OIL(에쓰오일)은 지난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4종의 윤활유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제품 판매에 돌입한다. 친환경차용 윤활유 추가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윤활유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에서도 윤활유를 생산하기로 했다. 인도의 윤활유 1위 기업인 걸프오일윤활유와 파트너십을 맺고 에쓰오일의 자사 윤활유 브랜드 'S-OIL SEVEN(에쓰오일 세븐)'을 인도 현지에서 직접 제조 및 판매한다.
GS칼텍스도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전용 엔진오일 '킥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윤활유 사업 확대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엔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 개발도 완료해 판매를 앞두고 있다. 현재 전기차 업체와 제품 공급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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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유4사 영업익 1조457억원…2025년까지 연평균 13% 성장 전망━
윤활유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10%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정유 4사가 윤활유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1조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손실이 5조7275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윤활유 부문이 손실을 상당부분 메꾼 셈이다. 지난해 국내 정유업계의 윤활유 수출 역시 1742만 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윤활유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 윤활유는 연비 강화와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분석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윤활유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3%씩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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