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내세운 오세훈…증권가가 꼽은 수혜주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1.04.09 05:05
오세훈 국민의 힘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건설주들이 반색했다. 특히 당선인의 주택 관련 공약이 재건축, 재개발에 초점을 맞춰져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대형 건설주들에 관심이 커진다.

8일 GS건설은 전일대비 2750원(6.45%) 상승한 4만5400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400원(3.11%) 오른 4만6400원에 마감했고 대우건설은 7%대, DL이앤씨는 3%대, HDC현대산업개발은 1%대 강세를 보였다.

연초 경기 회복 기대감 속 상승세를 탔던 건설주들은 2월 조정장 속 증시와 동반 하락했다. 그러다 재보궐 선거 기대감이 불거진 지난달부터 다시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올 들어 이날까지 GS건설은 20% 상승했고 현대건설(24%), 대우건설(40%), HDC현대산업개발(14%)도 두 자릿수 강세를 보였다.

오 당선인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모두 부동산 공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오세훈 당선인은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의 핵심은 빠른 주택 공급이다. 5년내 36만가구 공급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재개발재건축 18.5만가구, 공공주택 7만가구, 신규 주택(소형재건축) 3만, 기존 공급계획 7.5만가구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약속한 공급량의 절반 이상이 재개발, 재건축 수요에 쏠려있다. 여기에 제 2종 주거지역 7층 이하 제한 폐지,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 제거 등 규제 완화책도 대거 포함돼 있다.

오 당선인은 취임 일주일 안에 노원구 상계동과 양천구 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안전진단에 나서고, 광진구 자양동과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은 한 달 내에 재정비계획 틀을 잡을 수 있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남은 임기가 15개월이라는 점, 시의회 의원 110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그러나 박 민주당 후보와 득표율 격차가 18% 이상으로 큰 데다, 서울 25개 선거구를 싹쓸이했기 때문에 정책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업종 중에서도 재건축, 재개발 비중이 높은 GS건설의 수혜를 공통적으로 언급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공급 물량 중 정비사업지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중에서도 연간 공급세대의 절반 이상을 정비사업지가 차지하는 GS건설을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지난해 분양이 가파르게 증가한데 이어, 올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분양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1분기 분양공급은 5497세대로 연초 계획(2만8651세대)의 19%를 달성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올해 분양공급 목표가 3만세대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도 "시공사 중에서 대표적 정비사업 강자인 GS건설과 현대건설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난해 말 현대건설 주택 수주잔고(별도기준) 22조4900억원 중 재개발이 32%, 재건축이 30% 비중이고, GS건설은 정비가 50% 가량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건설주가 경기 회복세 속 오피스, 물류 등 산업용 건축 수요가 증가하고 공공 토목 발주가 반등하는 등 여러 겹호재를 만났다는 것도 주목할 포인트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월 누적 기준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대비 26% 증가했다"며 "지난해의 경우 연초부터 역대 최대 수준 수주를 달성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수주가 지난해 190조원대에서 올해 최대 200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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