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다른 친환경 '종이 용기' 화장품, 안은 '플라스틱'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 2021.04.08 13:34
이니스프리가 지난해 판매한 '페이퍼 보틀' 제품. 종이 포장을 제거했더니 플라스틱 용기가 드러났다./사진=페이스북
화장품 업체 이니스프리가 종이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제작한 용기라고 홍보한 '페이퍼 보틀' 제품에 플라스틱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구매한 소비자는 기만을 당했다며 항의에 나섰다.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에는 "이니스프리 종이 보틀 상품을 뜯어보니 플라스틱 용기가 나왔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이니스프리가 '플라스틱 최소화 종이 보틀'을 내세우며 적극 판촉을 하기에 이 제품을 샀다"며 "다 쓰고 나서 안쪽이 궁금해서 갈라보니 떡하니 플라스틱 병이 나왔다"고 밝히며 제품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HELLO, I'M PAPER BOTTLE'(안녕, 나는 종이 용기야)라는 문구가 적힌 제품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6월 이니스프리가 출시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알려졌다.

또 제품의 종이 포장 부분을 제거했더니 드러난 하얀색 플라스틱 용기의 모습도 담겼다.


A씨는 "종이 용기 겉면에는 'I'm papaer bottle'이라 쓰여있는데 종이로 감싸진 패키지 안쪽엔 플라스틱 용기가 들어있다"며 "이럴 줄 알았다면 이 제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소비자 기만이자 사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현재 A씨는 "소비자고발센터에 해당 내용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니스프리 측은 "해당 제품은 무색 폴리에틸렌(PE)재질의 내용기를 사용하고 겉면에 종이라벨을 씌운 플라스틱 저감 제품"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제품 대비 51.8%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기 바깥을 싸고 있는 종이 라벨의 역할을 보다 쉽게 설명하거자 '페이퍼 보틀'이라고 표기하게됐다"며 "제품 네이밍으로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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