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제14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취임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벤처투자 생태계가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벤처캐피탈(VC)업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같은 정책자금 이상으로 민간자본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민간 모태펀드 활성화와 시장친화적인 벤처투자를 뒷받침하면서 제2벤처붐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 회장은 1997년 CKD창업투자에 초기 구성원으로 합류하며 벤처투자 시장에 입문했다. 이후 1999년 IMM인베스트먼트를 설립, 국내 대표 VC로 성장시켰다. IMM은 'In Manus Mundus'(인 마누스 몬두스)의 약자다. '세계가 내 손안에'라는 의미의 라틴어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크래프톤, 위메프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투자했다. 협회장 임기는 2023년 2월까지 2년이다.
지 회장은 임기 내 실행과제로 △민간 중심 벤처투자환경 구축 △회원사 전문서비스 강화 △벤처투자 전문인력 양성 등을 꼽았다. 그는 "VC들도 국내 연기금 등 정부 관련 자금에만 의존하지 말고 대기업 등 민간자금 유치는 물론 해외 연기금·대학기금 등을 출자자로 유치하는 데 신경써야 할 때"라며 "1세대 민간 모태펀드로 통신사업자연합회가 만든 한국IT펀드(KIF)가 있지만 민간 주도 시장을 이끌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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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 벤처투자 확대…선진투자기법 도입·민간 인센티브 지급 등━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목적회사(SPC) 설립을 통한 투자대출 연계, 세제혜택 등의 적극적인 당근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 회장은 "사모펀드(PEF)가 투자목적회사를 세워 투자규모를 더 키울 수 있는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민간 자본을 유입하기 위한 여러 연구용역을 진행 , 하반기 중에는 의미있는 실행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민간자본 유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 회장은 "최근 쿠팡이 기폭제가 되고 이어 마켓컬리, 야놀자 등이 연이어 해외 자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해외 주요 출자자, 투자단체들과 교류 기회를 확대해 국내 시장과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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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벤처투자 5조원 이상 전망"…협회 전문서비스 고도화━
지 회장은 "코로나19(COVID-19) 확산에도 신규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은 역대 최고치를 매년 갈아치우고 있다"며 "벤처캐피탈 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협회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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