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연애 수당" 허경영 5만표 넘었다…나머지 후보는?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 2021.04.08 12:14
4·7보궐선거가 끝난 7일 오후 개표 사무원들이 서울 종로구 경기상업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하고 있다. 2021.4.7/사진제공=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군소후보 10명이 '분투'했지만, 득표율은 예상보다 낮았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세훈·박영선 후보를 뺀 군소후보 10명의 득표율은 다 합쳐 3.28%였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5만2107표(1.07%)를 얻어 득표율 3위에 올랐다. 평소 기행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았고, 이번 선거도 결혼·출산·연애 수당 등 튀는 공약을 내세운 덕에 인지도가 높은 편이었다. 선거 결과 군소후보들 중 유일하게 1%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4위는 김진아 여성의당 후보(0.68%)였다. 김 후보는 이번이 첫 공직선거였다. 여성을 위한 공약을 잇달아 내세운 것이 지지층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 △SH(서울주택공사) 공공주택 분양 50% 여성 세대주 의무할당 △여성 청소년 월경 용품 무상 공급 △여성-남성 임금 격차 만큼 교통 지원금 지급 등이 대표 공약이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는 득표율 0.48%로 5위에 올랐다. 신 후보는 서울시 재원으로 서울형 기본소득과 서울 재난기본소득을 도입하고 '권력형 성범죄'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선거 목표로 내세운 '압도적 3위'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됐지만 "유세 덕분인지 전보다 많은 시민들이 알아봐주신다"며 선거 후 행보에 관심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6위는 신지예 무소속 후보(0.37%)였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때 '최초의 페미니스트 후보' 타이틀을 내걸면서 '페미니즘' 성격이 짙지만 제3 후보로서 경쟁력을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신 후보는 "선거의 귀책 사유가 있는 민주당, 과거 시장 시절 정책에 문제가 있던 오세훈 후보도 답이 아니"라며 "정치적 명분을 갖춘 정당이 거의 없다"고 강조해 왔다.


송명숙 진보당 후보(0.25%)가 7위를 차지했다. 송 후보는 '집 사용권'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고 탄소 감축을 위해 강남 테헤란로를 2차선 도로로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선거 목표로 내건 '득표율 3%, 득표수 20만표 이상'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TV 토론회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이수봉 민생당 후보는 0.23% 득표를 얻어 8위로 선거를 마쳤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 때 '정치 다 썩었다, 다 바꾸자'를 구호로 내걸고 "선거 끝엔 견제 세력의 존재가 부각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박영선·오세훈 후보와 함께 나선 TV토론회에서 양당 후보를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뱉어 눈길을 끌었다.

최초의 '양심적 병역거부 서울시장'이 되려던 오태양 미래당 후보가 0.13% 득표율을 기록했다. 오 후보는 성소수자 지원 공약을 강조했지만, 이같은 공약을 써붙인 선거 현수막이 잇달아 훼손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선거 국면 동안 "혐오 차별 행위가 심각한 증오 범죄로 이어진다"며 자신을 향한 혐오와 맞서야 했다.

그 밖에 '내가 정말 제3지대'라 외친 정동희 무소속 후보와 '촛불혁명을 완수''를 내건 이도엽 무소속 후보가 각자 득표율 0.03%, 서울을 AI(인공지능)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배영규 신자유민주연합 후보가 0.01%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군소후보들 득표율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미래당, 여성의당 등 제3지대 후보들이 '4·7 재보궐선거 반기득권 공동정치 선언'을 발표하면서 '거대 양당' 심판론을 띄우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표심은 인지도가 높은 허 후보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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