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권 들고 해외여행?…설레는 여행·항공株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1.04.09 04:56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오는 26일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백신을 실을 화물기가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이륙하고 있다. 2021.02.25. misocamera@newsis.com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면서 '관광' '여행'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백신 여권', '트래블 버블' 등 정책도 가시화되면서 여행주가 다시 꿈틀댄다.

8일 하나투어는 전일 대비 1200원(1.85%) 내린 6만3600원, 모두투어는 250원(1.17%) 하락한 2만1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700명 나오면서 여행 관련주 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장기적으론 여행 산업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사별 프로모션도 활발해지고 있고 여행지별 백신 여권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라며 "규제가 조금만 풀려도 잠재 여행 수요는 폭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9000원을 유지하며 "구조조정, 시장재편을 통해 버티는 사업자만 이 회복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여행사의 3월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대장주인 하나투어의 패키지(PKG) 모객수는 전년 대비 감소폭이 줄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말부터 월 400명대 PKG 모객수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지 연구원은 "최근 여행 수요는 해외여행 규제가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기 때문에 출발 직전 임박해 예약으로 유입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5일 기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PKG 예약증감율을 각각 196%, 272% 급증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관광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백신 종류, 항체 형성 유무 등이 표시된 이른바 '백신 여권'을 도입해 출입국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 또는 면제하는 식이다.


싱가포르 항공 당국은 다음달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트패블 패스'를 도입하기로 했고 유럽 연합(EU)은 6월에 백신 여권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이달 중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통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일 "백신 접종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일상 회복을 체감하려면 소위 '백신 여권' 또는 '그린카드'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번 달에 인증 앱을 공식 개통한다"고 밝혔다.

국가 간 합의를 통해 자가격리 기간을 면제하는 국가들도 나왔다. 특히 관광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방역 강국으로 꼽히는 호주와 뉴질랜드는 두 나라 여행객들이 자가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래블 버블' 제도를 시행한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호주의 하루 확진자는 10명대, 뉴질랜드는 한 자릿수다.

여행 재개 기대감에 이들 국가의 항공주도 강세를 보였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날 에어뉴질랜드 주가는 전일 대비 8.23% 급등했고, 호주 콴타스항공의 주가도 전날보다 3.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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