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환매한 소·부·장펀드 수익률 110% '껑충'..뉴딜펀드는?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1.04.08 04:15
지난달 29일 선보인 정책형 뉴딜펀드가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하며 주목받았던 소·부·장(소재·부품·장비)펀드에도 다시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이 생애 첫 가입한 소·부·장펀드의 1년 수익률은 110%를 넘어선다. 반면 올초 가입한 민간 뉴딜펀드의 수익률은 힘을 못쓰는 모습이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NH-Amundi필승코리아' 펀드의 1년 수익률은 113.7%다. 국내 주식형펀드 1년 수익률 91.4%를 웃돈다.

'NH-Amundi필승코리아' 펀드는 문 대통령이 2019년 8월에 가입한 펀드다. 이 펀드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소·부·장 기업들을 지원하고자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이 펀드의 연초이후, 3개월, 1개월 수익률은 각각 9.4%, 6.0%, 3.8%로, 주식형펀드 연초이후(7.9%), 3개월(5.2%), 1개월(2.6%) 수익률을 모두 앞선다.

이 펀드는 일본의 무역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부·장 업종 중 국산화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들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에 주로 투자한다.

고객들의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운용보수를 0.5%까지 낮췄고, 운용보수의 50%를 기금으로 적립해 관련 대학 및 연구소 장학금 등으로 활용한다. 판매보수 역시 다른 공모 주식형펀드보다 낮게 책정했다.

NH-Amundi 관계자는 "대통령을 비롯 주요 사회인사들의 가입이 이어지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출시이후 누적 판매액이 약 6000억원을 넘어서며 정체된 공모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에 출시된 또다른 소·부·장 펀드인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의 1년 수익률도 108.2%로 100%를 넘어선다.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도록 전략을 변경한 KB자산운용 '한반도 신성장 펀드'의 1년 수익률은 80.4%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10.9%로, 소·부·장 펀드 중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올초 소·부·장 펀드를 환매하고 민간 뉴딜펀드를 신규 가입했다. 가입한 펀드는 삼성뉴딜코리아, KB코리아뉴딜,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 미래에셋BBIG K뉴딜, NH아문디 하나로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등 5개다.

대부분 지난해 말 설정된 이 펀드들의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못미친다. 삼성뉴딜코리아 펀드의 3개월 수익률만이 6.1%로 국내 주식형펀드 3.9%를 웃돈다. 같은 기간 KB코리아뉴딜 수익률은 0.5%이며, 미래에셋BBIG K뉴딜(-3.0%)과 NH아문디 하나로Fn K-뉴딜디지털플러스(-1.7%)는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한편 인기몰이로 문 대통령도 가입 못한 '국민참여 정책형 뉴딜펀드'의 경우 오는 16일까지 투자를 모집한 후 19일 펀드가 설정된다. 업계에선 뉴딜펀드의 수익률 전망에 엇갈린 시각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명박정부의 '녹색펀드', 박근혜정부의 '통일펀드' 등도 정부가 띄우면서 출시 초기 관심을 받았지만 사업의 실체가 유명무실해지면서 수익률이 부진했고 투입 금액, 펀드 수 등도 크게 줄었다"며 "뉴딜펀드도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뉴딜펀드는 전 세계적으로도 각광받는 디지털, 그린 등의 분야에 투자해 차별화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뉴딜펀드 투자 대상은 크게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나눠지는데 로봇, 항공·우주, 에너지효율향상, 스마트팜, 친환경소비재 등 미래 산업 분야가 총망라돼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등 그린 뉴딜에 대한 관심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관심도가 달라질 순 있지만 기본 계획이 바뀌긴 힘들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사들이 오히려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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