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서비스수지가 6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COVID-19) 탓에 해외여행이 급감한 가운데 물동량 회복으로 해운사들의 운임 수입은 늘어난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가라앉고 보복 해외여행이 시작되면 서비스수지는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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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80억달러…9개월째 흑자폭 확대━
2월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는 상품수지보다 서비스수지의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6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동월대비 규모는 5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2월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추세였지만 수출이 경기를 지탱하면서 상품수지를 끌어올리던 때다. 올해 2월은 수출(+9.2%)과 함께 수입이 12.6% 증가하면서 상품수지는 오히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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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 75개월만에 흑자전환…한진해운 파산 이후 처음━
운송수지는 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지난해 10월부터 글로벌 교역물량이 늘면서 4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이어왔다. 업계에 따르면 HMM의 선복량은 지난해 3월 43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에서 이달 72만TEU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내년이면 한진해운 파산 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현 HMM)의 선복량 합(100만TEU수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태다.
여기에 운임까지 증가하면서 흑자규모가 커졌다. 코로나19 장기화를 우려한 글로벌 해운사들이 선복공급량을 줄이면서다. 2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대비 218.7% 상승했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환경규제·코로나 대응으로 선박의 공급이 제한돼 운임도 상승했다" 말했다.
여행수지도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을 1억3000만달러 줄였다. 입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90.4%, 출국자수는 이보다 많은 93.5%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월 14억달러 적자까지 떨어졌던 여행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각국의 봉쇄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적자규모를 6억달러 미만으로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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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서비스수지 개선세 지속…체질개선은 '글쎄'"━
다만 서비스수지의 체질이 변했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전망도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덕상 KDI 연구원은 "한국은 순해외소비가 굉장이 높은 나라"라며 "해외여행이 재개된다면 다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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