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펜트하우스2' 진지희 "제니 왕따 상상도 못했다…시즌3 바라는 건"(종합)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4.05 16:34
배우 진지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시즌2도 상상도 못한 전개였죠, 시즌3에서는 제니가 그만 울었으면 해요."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에서 유제니 역할로 열연한 진지희는 5일 온라인 인터뷰를 가졌다.

'펜트하우스'는 일그러진 욕망이 한 데 모인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 펜트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해 10월 시즌1에 이어 지난 2월 공개된 시즌2 역시 2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화제 속에 방영됐다.

극 중 진지희는 제니 캐릭터로 분해 진정성 있는 호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시즌2에서 제니는 그간의 악행을 반성하고 로나(김현수 분)를 챙기지만, 헤라팰리스 친구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리고 혼자만의 치열한 사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음식고문을 당한 것은 물론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가 생긴 머리까지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시즌1과 시즌2에서 상반되는 한층 성장한 제니의 모습은 마라맛 전개 속 안방극장에 따뜻한 울림을 선사했다. 자신이 세신사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니가 알게 될까 노심초사하는 마리(신은경 분)에게 180도 달라진 의젓한 태도로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종영 소감은.

▶일단 시즌1에 이어서 시즌2까지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드린다. 시즌2에서 제니의 심경 변화가 다양한 모습이 보여졌는데 시청자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바라봐주셔서 이에 힘입어서 더 좋은 제니를 탄생시킨 것 같다. 시즌2 끝나고 시즌3에 들어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김순옥 작가와 두 번째 만남인데.

▶부담보단 기대가 더 컸다. '언니는 살아있다' 때도 좋은 대본을 많이 써주셨고 탄탄한 스토리로 드라마를 끝마쳐서 이번에도 작가님 작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다. 중간, 중간 작가님과 소통을 많이 했는데 작가님이 '제니 잘 하고 있다'고 '감동적이었다'고 말씀도 해주시고, 작가님이 저희 배우들이 목이 아플까봐 생강차를 보내주셔서 지금까지도 잘 먹고 있다.

배우 진지희 SBS '펜트하우스 '제공© 뉴스1

-시즌2의 결말을 어떻게 봤나.

▶로건리 선배가 가셨을 줄이야... 시즌2 엔딩 뿐만 아니라 매회 놀랐다. 로나가 죽었다고 한 것, 다시 살았다고 한 것 다 놀랐다. 대본을 볼 때마다 충격이었고 작가님의 생각은 내가 감히 따라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2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시즌2에서 보여준 것 같다. 이번 시즌에서는 감정의 깊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연기적으로 깊이있게 공부한 것 같다.

-제니가 학폭 피해를 입는 장면이 마침 사회적으로 학폭 문제가 크게 불거졌을 때 나왔다. 이를 두고 배우로서 어떤 점을 주의했고 어떤 점을 보여주려고 했나.

▶작가님이 써준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진 것 같다. 사실 걱정도 됐다. 감독님이 어떻게 편집할지 고민도 많으셨다. 사실을 보여줘야지 너무 잔인하게 담고 싶지는 않았다. 그때 그 순간의 제니의 감정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했다. 그 순간만큼은 나도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했다. 그래야 엄마(신은경 분)에게 '내가 이렇게 살았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공감이 되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연기했다. 다만 그게 너무 극단적으로 해석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하려고 했다. 피해자들은 말 못 할 고통이 생길 수 있겠다는 걸 느낄 수 있다는 걸 전달하려고 했다.

배우 진지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연예계 학폭 사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나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사건들이 많았는데 보다 보니 나도 나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더라. 내가 당하거나 한 적이 있었나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 학교 폭력은 연예계 뿐만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제니가 시즌1과 달리 석경, 은별, 민혁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180도 다른 상황이 됐다.

▶시즌1 마지막 부분에서 로나를 챙겨주면서 로나의 편이 되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내가 왕따를 당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믿었던 석경, 은별, 민혁이에게 당할 줄 상상도 못했다. (웃음) 그래서 더 연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제니의 통통 튀는 매력,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제니만의 매력이 있었다. 이걸 살리면서 제니가 당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로나 입장이 되어보니 로나에게 미안하더라. 시즌1에 내가 했던 행동이 미안하더라. 장난스럽게 사과하고는 했다. 시즌1에서 이런 모습도 보여드리고 시즌2에서 철이 드는 제니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헤라키즈 중에서는 제일 성장하는 크기가 잘 보이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원형탈모 고백신이 가장 뜨거운 반응이 아니었나 싶다. 현장에서 찍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고 슬펐다. 내가 그렇게까지 오열을 할 줄은 나도 몰랐다. 그 자리에 가니까 너무 서럽게 눈물이 나더라. 찍고 나서 나만 슬펐던 거면 어떡하지 싶었다. 시청자분들이 신은경 선배와 내 호흡이 좋았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매신에 감정신 연기가 있어서, 나는 목욕탕신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엄마의 등을 밀어주면서 했던 대사가 '가만히 좀 있어봐. 그냥 나한테 받으라고'라는 말을 했다. 오늘만큼은 엄마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엄마 자신으로서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였다. 지금 생각해도 살짝 울컥할 정도다. 그 신을 연기하는데 울컥했다. 신은경 선배가 우는 진동이 나한테 전달돼서 인상이 깊었던 신이다.

배우 진지희 SBS '펜트하우스 '제공© 뉴스1

-시즌2 말미에 민혁이와 함께 로나의 반대편에 서 는데.


▶민혁이와 함께 있기는 하지만 같은 편은 아니다. 제니는 로나를 아직도 너무 좋아하고 같은 편이고 싶은데, 로나 어머니의 사건들로 인해 원망스러웠던 것 같다. 로나를 미워한 것 보다 너무 좋아해서 미워하는 것 같다. 이때 제니가 엄마를 많이 사랑하는 걸 느꼈다.

-제니에게서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이 있었는지.

▶우리 드라마 템포가 굉장히 빠르다. 제니같은 캐릭터가 시청자가 보시기에는 확 바뀌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시즌2에서 제니가 로나를 도와주다가 석경, 은별이에 의해 로나를 괴롭히고 나중에는 로나를 돕다가 또 원망한다. 시즌2에서는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확 바뀌는 흐름이 나온 이유가 제니가 너무 혼란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있을 때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 많이 철도 들었고 원치 않은 괴롭힘을 하면서 엄마에게 기대고 싶기도 했을 거다. 이 흐름이 시청자들에게는 갑자기 변화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나는 배우로서 그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고민하면서 연기했다.

-시즌3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그만 울고 싶다. 철이 들었지만 활기찬 모습이고 싶다. 희망사항으로 제니가 연애를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캠퍼스 로맨스가 있어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제니의 아버지가 출소했다. 앞으로 아버지로 인한 감정의 변화가 클 것 같다. 제니가 아빠의 비밀도 잘 받을 수 있을까.

▶나도 너무 궁금하다. 시즌3 대본을 아직 한 회도 받지 못했다. 시즌3가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한데, 시즌2에서 엄마의 비밀을 받아들일 줄 몰랐다. 제니가 생각보다 많이 철이 들었더라. 이런 성장이라면 아빠의 비밀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제니는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악행이든, 선행이든 같은 편이 되는 사람인 것 같다.

배우 진지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2003년에 데뷔해 연기를 접고 싶었던 적도 있었나.

▶연기를 접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스무살에 작품 활동을 쉬고 '나는 배우로서 재능이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연기는 계속 하고 싶더라. 학교에서 연기를 하면 그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한 거다. 연기만큼 내가 열정을 가지고 즐겁게 끈기있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했다. 그 시기에 배우로서 행복, 연기할 때의 기쁨을 깨달았다.

-아역 이미지를 떼야 한다는 부담도 있나.

▶아역 이미지를 떼야 한다는 부담감이 초반에는 있었지만,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내가 지금 가진 매력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펜트하우스'도 하고 다른 이미지도 생긴 것 같다. 그런데 아역을 뗄 수는 없다. 그건 사실이지 않나. 그 시절이 있어서 '펜트하우스'도 하고 이렇게 인터뷰도 하는 것 아닌가.

-'지붕뚫고 하이킥' 히트 이후 더 큰 성공작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 법 한데, 어떤 심적인 변화가 있었나.

▶이미지로 생각했다. 아역이고, 고등학생이고, 대학생이고, 또 이제 스물세살이니까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잘 넘어가지 않을까 싶었다. 단순한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성인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그 이미지 벗으려면 좋은 작품해야 해'라고 하면서 '그래야 되나?' 싶어서 흔들리기도 했고 스트레스도 있었다. 이제는 생각을 많이 바꿨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내가 조급함을 가지고 한다고 해서 빨리 되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우 진지희/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대학에서 올A 성적으로 '과탑'을 했다고. 비결이 있나. 배우 생활을 하면서 '바른 생활'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 건가.

▶어릴 때부터 배우 생활을 하면서 시청자분들이 어디서든 지켜볼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시청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긍정적인 기운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서 노력했다. 렇다고 엄청 바르지도 않다. 놀 때도 또 잘 논다. 어떻게 '과탑'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오기로 더 하다가 운이 좋게 '과탑'이 됐다. 지금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하려는 욕심도 있는 것 같다.

-대중에게 어떤 배우이길 바라나.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공감이 되길 바란다. 배우라는 직업은 브라운관을 통해서 비치는 직업이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이 캐릭터에 동화돼서 감정을 느끼고 와닿게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

-진지희에게 '펜트하우스'란.

▶든든한 작품이랄까. 나중에 내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펜트하우스'에 참여했다는 것, 내가 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이 소통한 것이 의미가 있다. 내게 많은 힘을 줬다. 배우로서 계속 가도 되나 싶을 때 이 작품을 만나서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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