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7월31일부터 휴대폰 사업 종료"…완전 철수(상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1.04.05 10:36

LG전자, 이사회 열어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
삼성·애플 양강 구도, 중국폰 저가공세에 고전
1995년 '화통' 출시 후 26년만에 사업포기 결단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LG전자가 26년 만에 휴대폰 제조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오는 7월 말부터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1995년 첫 휴대폰인 '화통'을 시작으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지 26년 만에 완전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 후 공시를 통해 "휴대폰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으로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7월31일부터 휴대폰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C사업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1~2%의 판매 점유율로 고전해 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에서 배제됐고, 중저가폰 시장에선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가격 공세로 밀렸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 규모에 이른다.


LG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글로벌 생산지를 조정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 수년간 노력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는 과감한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모바일 사업본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휴대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해외 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의치 않자 결국 사업 철수로 방향을 확정했다.

LG전자는 다만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해 온 핵심 원천기술과 지식재산권(IP), 특허 등은 내재화해 AI(인공지능) 솔루션과 로봇, 자동차 전장사업 및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3449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인력을 사내 다른 사업부나 계열사 등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용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AS(사후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당분간 유지하고,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관련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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