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올해 목표 40% 달성…세달만에 14조원 벌었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1.04.03 07:15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
한국 조선 3사가 올해 목표의 40% 이상을 달성하며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물동량이 증가하며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현재까지 123억9000만 달러(약 14조440억원)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수주액 16억 달러의 7.7배에 달하는 액수다. 올해 조선 3사 전체 수주목표 304억 달러의 40.4%를 채웠다.

1분기까지 수주 목표 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42척, 51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78억 달러의 65.3%를 달성했다. 올해 수주 목표 중 선박부문이 46억 달러, 해양플랜트가 32억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박부문 수주는 3개월만에 목표치를 넘어섰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2조800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단일 계약으론 전 세계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잔고가 258억 달러로 최근 5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68척, 55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액 149억달러의 36.9%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19척, 17억9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 77억달러 중 23.2%를 달성했다.

가장 수주가 많이 이뤄지는 선종은 대형 컨테이너선과 원유운반선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줄어들었던 전 세계 해상 물동량과 해상 운임이 올해 들어 회복세에 들면서 한국 조선사에 관련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도 130포인트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1월 수준을 회복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긴다. 신조선가가 높을수록 선박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종별로 30만~200만 달러가량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선 거래도 전년 동기 대비 1.7배 증가하며 2014년 이후 최고치인 114포인트를 기록했다.

환경 규제로 LNG(액화천연가스) 연료추진 선박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한국 조선업계의 전망을 밝게 한다. LNG추진선은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5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소 30% 이상 감축하는 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LNG 추진선은 2029년까지 향후 10년간 2500척~30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건조한 에버기븐호가 지난달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된 것 역시 한국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에즈운하관리청장은 기술적인 결함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20척의 발주처 역시 에버기븐호의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버그린의 에버기븐호는 2018년 일본 이마바리조선에서 6척의 시리즈선으로 건조된 것"이라며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건조사에 대한 기술 우려를 야기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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