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 3월15일 동구 용연동 인근 무등산국립공원 탐방로 입구 길가에서 부상당한 '붉은박쥐'를 발견했다.
부상한 붉은박쥐는 용연마을에서 경작 중인 시민에 의해 길가에서 움직이지 못한 상태로 발견된 후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가 구조해 광주센터로 이관했다.
대부분 박쥐는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에 기력이 매우 쇠약해 부상하기 쉽다. 이번에 발견한 붉은박쥐도 같은 경우로 광주센터는 추정했다. 광주센터 검사 결과 안면손상과 비 열상이 확인돼 집중치료를 했지만 안타깝게 폐사했다.
붉은박쥐는 몸길이가 4~6cm 정도로 몸통 부분은 오렌지색을 띠고 귀바퀴와 날개막은 검은색이어서 일명 '황금박쥐'로 불린다.
주로 자연동굴이나 폐광에서 겨울잠(10월~5월)을 지내는 세계적 희귀종으로 국내에서도 1999년 전남 함평에서 최초 집단서식이 보고된 후 전국 몇몇 집단서식지에서 300~500여 마리 정도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가 2016년에 실시한 '무등산국립공원 익수류의 분포' 조사에서는 무등산 내 용추동굴, 의상동굴 등 4개 지점에서 관박쥐, 문둥이박쥐, 우수리박쥐, 집박쥐, 검은집박쥐 등 5종이 발견됐다.
김용환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이번에 무등산에서 발견돼 안타깝게 폐사한 붉은박쥐는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학술연구용으로 '국립공원연구원'에 제공해 멸종위기종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무등산과 영산강 등 광주시 권역의 다양한 야생동물을 확인 조사하고 보호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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