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0.1%, 11월 0.6%, 12월 0.5%, 올해 1월 0.6%로 4개월째 0%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2월 1.1%를 기록한 후 두달째 1%대를 보였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0년 1월 1.5% 기록 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3.7%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1.08%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파 가격은 305.8% 상승했는데, 이는 1994년 4월 821.4% 기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황 부진,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다만 전월 16.2%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둔화했다”고 말했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8%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재료비 인상 영향으로 외식 가격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공업제품 가격은 0.7% 올랐는데,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1.3% 뛴 영향이 컸다.
집세는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했다. 2018년 2월 1.0% 기록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 가격은 1.4% 상승했는데, 이는 2018년 6월 1.4% 기록 후 최대다. 월세는 0.6% 상승해 2014년 11월 0.6% 기록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지난해보다 1.0% 올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지난해와 비교한 1~3월 누계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라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소비심리 개선,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은 상방요인이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은 하방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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