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기업, SK하이닉스가 투자한 日키옥시아 인수 검토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1.04.01 18:51

WSJ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이 인수 검토, 성사되면 올해 봄"

사진=AFP
미국 반도체회사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반도체회사 키옥시아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옥시아는 일본 도시바가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매각해 만든 기업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으로 SK하이닉스도 약 4조원을 투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확보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각각 키옥시아 인수를 따져보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만일 거래가 성사된다면 올해 봄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거래가 불발된다면 키옥시아는 연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보류한 바 있다.

현재 키옥시아의 가치는 300억달러(약 33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7년 매각 당시에는 180억달러(2조원)로 평가됐고 당시 SK하이닉스가 4조원을 투자했었다. 키옥시아의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이다.


키옥시아의 인수가 성사된다면 낸드플래시 업계의 지각 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32.9%로 1위를 달리고 키옥시아가 19.5%로 2위다. 웨스턴디지털(14.4%), SK하이닉스(11.6%), 마이크론(11.2%), 인텔(8.6%) 순서대로 그 뒤를 잇는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부문을 인수하기로 한 만큼 현재 6강 대결은 5강으로 좁혀지는데, 여기에 키옥시아 인수가 성사되면 시장은 4강 체제로 더 좁혀지게 된다.

이번 거래가 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일각선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부문 인수액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점친다. 그러나 키옥시아 지분에서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SK하이닉스가 투자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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