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3월 판매 실적, 현대차·기아만 웃었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이강준 기자 | 2021.04.01 17:47

반도체 부족·회생 지연 여파 등에 생산·판매 타격



국내 완성차업계의 실적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살아난 해외 판매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한 반면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나머지 3개사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3월 국내외 완성차 판매량이 37만5924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22.4% 증가했다. 기아는 8.6% 증가한 25만1362대를 국내외에서 판매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3월 내수시장에서 7만381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기아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5만101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스테디셀러인 그랜져가 9217대 팔리며 이달 역시 전체 판매세를 주도했다. 팰리세이드, 투싼, 싼타페 등 RV(레저용차량) 역시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며 실적 호조를 뒷받침했다.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넥쏘는 이달 934대 판매돼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기아는 7개월째 월간 판매량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카니발의 인기가 내수실적을 이끌었다. 카니발을 포함한 RV는 총 2만4988대가 판매됐다. 승용차에서는 K5 6882대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해외시장에서는 내수보다 더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해외시장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22.4%, 8.6%씩 증가했다. 특히 펠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 SUV들의 인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앞서 올해 글로벌 SUV 판매 비중을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달리 나머지 국내 완성차들은 내수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회생 기로에 선 쌍용자동차의 경우 어렵게 생산공장을 재가동했지만 전년 동월대비 판매량이 37.2% 급감했다. 티볼리를 비롯해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등 주력 차종들은 모두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3월 수출 실적은 개선됐다. 출고 적체가 심했던 수출물량 위주로 생산을 진행하면서다. 이에 따라 3월 수출판매는 전년대비 14.5% 증가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량이 6149대에 그쳐 전년대비 31.4% 감소했다. 경영정상화의 핵심인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레일블레이저조차 전년대비 33.2% 판매량이 급감했다. 여전히 임금협상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은 내수판매량이 전년대비 52.6%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수출 판매량은 전년대비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도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보다 18.9% 줄어든 2만3484대로 집계됐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향후 내수 판매는 이보다 더 암울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소형 SUV코나와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차질이 이어질 경우 작년과 같은 내수시장 호조도 기대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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