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100만 원대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미 믹스 폴드’(Mi Mix Fold)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가성비(가격대성능비) 제품을 꾸준히 내놓는 샤오미가 폴더블폰에서도 파격적인 가격 전략을 앞세워 폴더블 최강자 삼성전자를 도발한 것이다. 하반기 새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가 어떤 제품으로 맞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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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폴더블 공습…'갤Z폴드2' 똑 닮았지만 가격은 100만 원대━
미 믹스 폴드는 제품을 접는 방식과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갤럭시Z 폴드2를 쏙 빼닮았다. 갤럭시Z 폴드2에서 삼성 로고를 지우면 미 믹스 폴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카메라도 주목된다. 세계 최초로 액체렌즈 기술을 적용해서다. 액체렌즈는 투명한 액체로 채워진 유연한 필름이 적용된 카메라로, 사람 눈처럼 렌즈 모양이 바뀌며 동작한다. 샤오미에 따르면 3배 광학 줌과 최소 초점 거리 3cm 촬영을 하나의 렌즈에서 구현한다.
이 밖에 퀄컴 최상위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88 칩을 비롯해 하만카돈과 협업한 4개 스피커가 탑재된다. 최대 67W(와트) 고속 충전이 가능한 5020mAh(밀리암페어아워) 배터리가 적용됐다.
제품은 내달 16일 중국 내 판매가 시작되며 삼성전자, 화웨이와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가격은 12GB 램과 256GB 저장용량 기준 일반 모델이 9999위안(173만원), 세라믹 에디션은 1만2999위안(22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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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도 '가성비'…가격 승부수 띄운 샤오미━
샤오미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은 이른바 5% 마진 정책 때문이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 2018년 “샤오미가 판매하는 모든 하드웨어 제품에 대해 마진 5%를 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품의 완성도만 입증된다면 파격적 가격으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 특히 화웨이와 달리 샤오미는 구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및 서비스 탑재가 가능해, 중국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도 아무 문제가 없다. 현재도 화웨이 빈자리를 조금씩 꿰 차고 있다.
다만 공개된 제품을 보면 내부 화면 베젤(테두리)이 다소 두껍고 폴더블폰 고질적인 문제인 주름도 선명하게 확인된다. 또 화면 보호 소재도 갤럭시Z 폴드2에 쓰인 UTG(초박형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구성을 비롯한 전체 품질에서 갤럭시Z 폴드2와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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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보급형 폴더블폰에 두 번 접는 제품까지 준비 중━
특히 차기 갤럭시Z 폴드는 폴더블 제품 중 처음으로 방수에 준하는 물 저항력을 갖춘다. 여기에 S펜 지원을 비롯해 더 얇고 가벼워지는 등 전작을 훌쩍 넘어서는 사양을 갖출 전망이다. 차기 제품은 오는 7월 대량 생산에 들어간 뒤 전작과 비슷한 8~9월 출시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낮춘 ‘갤럭시Z 플립 라이트’(가칭) 모델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은 화면을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 제품 갤럭시Z 플립 5G의 보급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00만 원 초반대로, 기존 플래그십 제품 수준이 예상된다. 갤럭시Z 플립 5G 가격은 165만 원이었다.
현재 갤럭시Z폴드2 역시 신제품이 출시되면 가격이 크게하락해 구매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갤럭시 폴드1도 폴드2 출시이후 100만원대 후반으로 할인판매 됐었다.
화면이 두 번 접히는 새로운 폼팩터 제품 출시도 기대되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삼성전자가 연말 공개를 목적으로 화면이 두 번 접히는 더블 폴딩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사 추격을 제품 다양화와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따돌린다는 포석이다.
한편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만대이며, 이중 삼성전자는 전체 출하량의 73%인 204만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한 560만대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720만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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