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코인으로 1년 만에 20억…'퇴사 꿈' 이룬 20대 투자 비결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21.04.01 03:30
유튜브 채널 '세상학개론' 운영자 한정수님 /사진=방진주PD

명문대 졸업, 대기업 입사.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탄탄대로를 걷던 20대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입사를 하고 3년이 채 되지 않아 퇴사를 결심한다.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돈에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까지 끌어모아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는데 그 결과가 기대 이상이었다. 1년 만에 20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장담컨대 수십억원 벌어 퇴사하겠다는 꿈을 꿔보지 않은 직장인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꿈을 이룬 사람은 많지가 않다. 열심히 노력해서 투자를 한다고 해도 수십억원이라는 돈이 쉽게 벌릴리 없어서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투자를 해야 그렇게 큰 돈을 벌 수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지난달 15일 유튜브 채널 '세상학개론' 운영자 한정수씨(29)를 만났다.



코로나19 때 우량주로 수익 내고 비트코인·해외주식…1억3000만원이 20억여원으로


한씨에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어디에 얼마나 투자를 했는지였다. 물론 그도 처음부터 투자를 잘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남들처럼 이것저것 샀다가 낭패를 보기도 하고 단타를 하다 크게 손해도 봤다. 그러면서 투자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2018년에 입사를 했는데 그 때가 딱 비트코인 열풍이었어요. 비트코인이 고점을 찍고 폭락하고 있을 때였죠. 이게 도대체 뭘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책도 굉장히 많이 찾아봤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질 것 같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씩 매입을 시작했어요."

한씨는 그 무렵 테슬라, 아마존, 구글 같은 해외 주식에도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에 대한 감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폭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폭락 때 제 투자금이 1억3000만원이었어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무조건 큰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신용대출에 마이너스 통장까지 끌어모아 3억원 정도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시간을 분산해서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죠."

한씨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 밑으로 갔을 때 5%, 1800선 밑으로 갔을 때 10% 1700선 밑으로 갔을 때는 15%를 매수하는 식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은 금융주, 현대차, 삼성전자 같은 우량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 2주 만에 40%까지 수익이 났다. 그리고 다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해외 주식으로 투자처를 옮겼다. 지난달까지 한씨의 수익금은 20억원이 넘는다. 특히 테슬라, 팔란티어로는 10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

어떤 기준으로 투자처를 고른 것인지에 대해 한씨는 "성장성이 높은 것들 위주로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사람들이 잘 알려고 하지 않는 종목들을 찾기 위해 애썼다. 팬덤이 있는 종목들에도 주목했다. 그는 "팬덤이 있는 종목은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며 "팬덤이 있는 종목을 찾되 팬이 되지 않으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세상학개론' 운영자 한정수님 /사진=방진주PD


"주식도 소비라고 생각…팔 생각부터 하면 마음 동요 커"


누군가는 그저 운이 좋았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사실 한씨의 투자 방법은 매우 위험했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몇가지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다. 큰 실패를 맛볼 가능성도 있었다.

"레버리지가 위험하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위험이라는 것이 투자에서 나쁜 건 아니거든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잖아요. 모두가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현금보다 더 안전하다고 판단을 한 것이고요. 분산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잃지 않고 지키려는 게 목표라면 분산투자 해야죠. 그런데 제가 확신이 있다면 분산을 할 필요가 없는 거죠."

최근 유행하는 용어인 '야수의 심장'의 전형이다. 소수의 종목에 큰 돈을 투자했다면 작은 움직임에도 동요되기 마련인데 어떻게 멘탈을 관리할 수 있었을까.


"저는 코로나19 사태 때 사실 기분이 좋았어요. 많은 분들이 투자랑 소비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똑같거든요. 주식이라는 것도 소비라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저희가 옷 살 때 중고로 팔 생각하고 사지 않잖아요? 그럼 중고 가격이 떨어지고 뭐 이런 것에 민감할텐데. 그냥 내가 좋아서 샀고, 사서 모은다. 이런 마음이면 편하잖아요. 그러니까 주식도 모으려고 생각하면 좋아요. 오히려 가격 떨어지면 더 싸게 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이치랄까요?"

매도를 미리 생각하고 매수를 하니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한씨는 "애초에 싼 값에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산다는 생각으로 주식 투자를 접근하면 크게 흔들리지 않고 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택 잘하고도 잠깐 떨어진다고 팔면 부자 되기 힘들다"


한씨는 올해 50억원에서 100억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근로를 통해 버는 월급은 큰 의미가 없어진 셈이다. 그래도 불안하지 않을까. 직장을 다니면서 오는 적당한 보수와 안정감을 포기할 만큼 투자에 자신이 있다는 뜻일까. 한씨가 퇴사를 결심한 진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자본주의 세상에는 두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덧셈의 길이 있고 곱셈의 길이 있죠. 대기업 다니고 이런 것은 덧셈의 길에서는 굉장히 좋은 위치가 맞아요. 그런데 곱셈의 길도 항상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투자 소득이 곱셈의 길이라고 보면 저는 안정적인 덧셈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곱셈의 길에 더 빨리 진입을 하게 된 거죠."

곱셈의 길이 점차 넓어지면서 덧셈의 길을 걷는 게 비효율적이 됐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투입하는 시간 대비 기대 수익을 따져본 뒤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한씨는 "사람들이 투자, 곱셈의 길을 굉장히 쉬울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며 "결국 현명한 의사 결정에 의해 많게는 몇십억원의 돈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에 쏟는 시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시간을 쏟아야 좋은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마지막으로 초보 투자자들에게 원칙을 잘 세워 선택을 하고 단기간에 그 원칙을 깨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을 해서 투자를 했는데 한 2∼3개월 만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팔아버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선택을 굉장히 잘했는데도요. 자신의 선택이 맞았는지 판단을 하려면 최소 1년은 갖고 있어야 합니다. 내 원칙을 그대로 밀고 나가야 나중에 틀렸는지 맞았는지를 평가할 수가 있죠. 진짜로 1년 넘게 지나서 결과가 안 좋으면 그 때 원칙을 바꿔도 늦지 않아요. 하락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연 세상학개론 한정수씨, 한정수 기자
촬영 방진주 PD, 이주아PD
편집 방진주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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