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KCC, 조직력?수비의 힘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30 20:58

2016년 이후 5년 만 정상

28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전주 KCC 이지스 경기에서 82 대 73으로 승리를 거둔 전주 KCC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3.2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가 5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6강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KCC가 이변을 만들 수 있던 힘은 끈끈한 조직력과 탄탄한 수비였다.

KCC는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현대모비스가 72-80으로 패해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5번째다.

앞으로 3경기를 남겨둔 현대모비스는 이날 패배로 31승20패가 되면서 선두 KCC(34승16패)와 경기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KCC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지고, 현대모비스가 3경기에서 모두 이겨 동률을 만들어도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KCC가 정상에 올랐다.

시즌 개막하기 전까지 KCC의 우승을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 감독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서울 SK를 꼽았다. KCC는 우승 후보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KCC는 조직력이 끈끈해지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 됐다. 2라운드 중반부터는 리그 선두 자리를 차지한 뒤 다른 팀에게 내주지 않았다.

상승세를 탄 KCC는 12월부터 1월까지 12연승을 기록하면서 리그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이후 SK, DB에 패하며 상승세가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고양 오리온, 안양 KGC를 상대로 다시 2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KCC가 이처럼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조직적인 공수 밸런스의 조화 덕분이다.


KCC에서는 송교창이 평균득점 15.5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리그 전체로 봤을 때 8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팀 전체 득점을 보면 82.2득점으로 부산 KT(85점), 현대모비스(82.3득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한 명에게만 득점을 의존하지 않고 돌아가면서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팀 평균 어시스트 숫자(18.9개)에서도 잘 나타난다. KCC의 팀 평균 어시스트는 현대모비스(19.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KCC의 또 다른 강점은 수비 조직력이다.

KCC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76.6점을 내주며 최저 실점을 기록 중이다. 스틸과 블록슛 등 기록적인 숫자는 많지 않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펼치는 맨투맨과 지역수비가 효과를 보면서 정규리그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KCC의 단단한 수비에 막힌 전자랜드는 지난 1월 1쿼터에 단 2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KCC는 시즌 막판 전술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베테랑' 애런 헤인즈를 영입, 힘을 더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이 되 줄 헤인즈의 합류로 KCC는 지난 1999년 이후 22년 만에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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