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로 휑한 거리에서 기회 봤다…막걸리집 사장님 대박 비결[부릿지]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김진석 PD | 2021.03.31 05:26

"지난해 7월 사상 최고 월매출을 찍었어요"

'젠트리피케이션' 상징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서 살아남은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얘기다. 2016년 6월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문을 연 백곰막걸리는 압구정 로데오 상권 부활을 이끌고 있는 선봉장이다. 지난해 말 영업시간 제한으로 연매출은 2019년보다 줄었지만 코로나 시국에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는 '코로나가 바꾼 상권지도 번 외편'에서 이 대표 심층 인터뷰를 공개한다. 지난 26일 공개한 2편에서 담지 못한 내용으로 △상권 선정 방법 △임차 매물 구하는 방법 △자영업자 조언 △성공스토리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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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퇴사 후 어떻게 전통주 주점을 할 생각을 했나?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그러니까 여기가 실평수만 95평이고요. 테라스나 마당까지 포함하면 120평 정도 되죠. 외식업으로서는 꽤 큰 규모였는데요. 다섯 평짜리 커피숍 한 번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일단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무식해서 열었던 것 같습니다.

▶최동수 기자
부동산을 그렇게 오랫동안 많이 다니셨다고 들었어요. 몇 년 동안 준비를 했나요?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대기업에서 식자재 MD 할 때도 그렇고 외식업을 언젠가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어요. 2016년 백곰막걸리 문을 열기 전에는 6년 동안 회사를 그만두고 전통주 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협외일도 하고 강사도 했죠.


▶최동수 기자
양조장도 많이 가보셨다고? 얼마나?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양조장도 400~500개 정도 다녔어요. 전통주 전문가로 발돋 할 수 있던 계기가 됐어요.

▶최동수 기자
부동산은 얼마나 가보셨어요?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부동산은 업소 다닌 거만 해도 100곳은 넘고요. 그리고 매물 보러 간 거면 300~400개는 넘겠죠? 정확히 새긴 그렇지만 6년이라는 세월 동안 보러 다녔으니까요. 서울 지역에 웬만한 상권은 다 돌고 심지어는 전주 한옥마을도 다녔어요. 외식업을 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동산에서 70%가 결정 난다. 이런 말도 있죠. 저는 시간을 정해놓고 매물을 구하지 않았어요. 오픈 시기를 정해놓지 않고 여기다 싶을 때까지 찾고 찾다가 이곳을 선택하게 됐죠.


Q. 2016년 6월, 압구정로데오 상권이 죽었을 때 오픈한 이유는?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상징이었죠. 부정적인 요소도 많았어요. 계약할까 말까 망설였어요. 차를 세워놓고 일주일 정도 지켜봤는데 처참했죠. 술집도 이 사거리에 하나밖에 없었고요. 공실도 많았어요.

그런데 구석구석 둘러보니 괜찮은 음식점들이 꽤 있더라고요. 숨어 있었어요. 요즘으로 치면 미슐랭 1, 2스타 같은 곳이요. 겉으로는 황폐했지만 그래도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죠. 그리고 점점더 상권이 좋아지는 분위기 였어요. 임대료도 인하하는 분위기 였고요. 그래서 들어왔죠.


Q. 마음에 드는 임차매물, 어떻게 잡았나?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운명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 자리가 이쪽에서도 큰 매물이었어요. 부동산과 돌아다니다가 임대가 붙은 걸 발견했죠. 마음에 들었지만 어렵겠지 생각하고 알아봤어요. 생각보다 좋은 조건에 나왔더라고요. 갑자기 쿵 하는 느낌이 들었죠. 나중에 생각해보니 운명적으로 다가왔던 매물이었던 것 같아요.

매물이 나온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4명의 임차인이 줄지어서 대기하고 있더라고요. 가계약이 돼 있었죠. 아는 부동산 사장님이 읍소해서 건물주를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저는 어필을 했죠. 프레젠테이션을한 것이죠. 전통주 전문점의 필요성을 어필했어요. 다행히 건물주께서 잘 봐주셔서 계약하게 됐어요.


Q.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상권을 이길 수 있는 아이템이 없다고 생각해요. 겪어보니까요. 명동에도 같은 주점을 열었지만 폐업했어요. 저희가 잘 될 수 있었던 건 이 상권이 살아나고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바닥까지 갔다가 살아나고 있는 상권이었죠. 그래서 상권을 보는 안목이 필요한 것 같아요.

출연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편집 김진석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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