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 뉴딜펀드 판매 첫 날, 증권사 곳곳서 '완판'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1.03.29 18:59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국민참여정책형 뉴딜펀드가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은행, 증권사 등 15개 금융사에서 판매한다.

29일 첫 선을 보인 '국민참여정책형 뉴딜펀드'가 하루 만에 '완판'되는 곳이 나오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정부 자금이 후순위로 투입돼 선순위에 투자하는 일반투자자의 손실을 일부 보전해준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140억원 규모의 물량을 할당받은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90억원 규모의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포스증권 등에서 각 증권사에 할당된 뉴딜펀드 물량을 모두 다 소화했다. 80억원 규모를 할당받은 신한금융투자 역시 대부분을 이날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딜펀드는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이를 다수의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 펀드는 뉴딜 관련 상장 및 비상장 기업의 지분이나 메자닌 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10개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총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데 일반투자자 모집규모는 1370억원, 정부가 정책자금 400억원, 자산운용사가 고유자금 30억원을 투입한다.

뉴딜펀드는 각 사모펀드가 약 21.5% 손실이 날 때까지 그 부담을 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정부 재정 20%와 사모펀드 운용사 1.5% 등 후순위 투자비중이 21.5%이고, 일반투자자들의 공모펀드 등이 포함된 선순위 출자금에 대해선 20%까지 수익을 우선 배정받는다. 일반 개인 투자자가 최대 21.5%까지 펀드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고, 수익이 20%를 넘어설 경우 초과 수익분은 일반 투자자와 후순위 투자자가 4대 6비율로 나눠갖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메자닌 펀드이다보니 위험해보일 수 있지만, 정부가 관심을 갖고 내역을 살피고 있는 상품이라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녹취록을 따느라 현장에서 불편함이 많았지만 좋은 상품은 시장에서 호응해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보통 이런 구조면 손실을 후순위가 감당하니 이익은 후순위에 더 챙겨주는데 이 펀드는 이익을 가장 먼저 받는 구조라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뉴딜펀드는 만기 4년 폐쇄형 구조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상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4년간 돈이 묶여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사모도 그렇고 공모펀드도 그렇고 돈 가야할 곳이 없다고 판단하는 와중에 뉴딜펀드는 정부가 손실 21%를 보장해 준다고 하니 투자자들이 이곳으로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딜펀드 판매사로는 7개 은행(IBK기업·KB·KDB산업·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8개 증권사(IBK·KB·유안타·한국투자·한화·한국포스증권·신한·하나금융투자)가 있다. KB증권, KB국민은행 등은 다음달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하고, 같은달 19일 설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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