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는 이날(현지시간) 오전 부양작업에 성공해 정상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운하 통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에버기븐호 처리 이후에도 운하 앞뒤로 대기하는 선박량 450대(약9일치)를 먼저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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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물류비 증가·달러강세'…악재 3단 콤보━
물류비용 증가로 인한 영향도 우려된다. 수에즈 운하 이동 대기량 등으로 선박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세로 인해 운임이 높아져있던 상황"이라며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에즈 운하 사고가 직간접적으로 물류비용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인한 최근 달러화 강세도 물가상승 부담을 더하고 있다. 지난주 달러화지수는 92.9까지 상승하면서 지난해 11월 초 (9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의 경제회복 모멘텀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재봉쇄에 따른 유로화 약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중 강경기조 등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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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부터 물가상승률 1%대 후반"…더 오를까━
우리나라는 수에즈 운하 사고가 아니어도 당장 2분기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주요현안 질의응답에서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1%대 후반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수에즈 운하 사고로 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국제유가, 물류비용 등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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