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공매도, 순기능 작고 역기능 크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1.03.26 20:10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2월 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은퇴하며 주주와 만난 자리에서 공매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순기능은 작고 역기능은 크다고 지적했다.

서 명예회장은 26일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제30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로부터 공매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주총에 참석한 셀트리온 주주는 "(서 명예회장은) 예전에 공매도 세력에 대해 기생충이라 말씀하셨다"며 "공매도에 대해 여전히 기생충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공생 관계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서 명예회장은 "공매도에 대한 입장은 나도 주주 여러분과 똑같다"며 "제가 공매도 전문가 아니겠느냐"고 입을 뗐다. 서 명예회장은 2011년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공매도와 인연이 깊은 기업인으로 꼽힌다.


서 명예회장은 "공매도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 퇴치 방법은 실적으로 끌고가는 게 답"이라며 "오는 5월부터 공매도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재개되는데, 공매도가 활동하기에 4~5월 실적이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회사의 규모가 커져 공매도 세력과 과거처럼 원색적으로 싸우지 못한다"며 "공매도는 순기능이 작고 역기능이 큰데, 단호하게 조치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서 명예회장은 또 "공매도가 세계적인 제도라고 하지만, 한국 공매도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한국 공매도의 단속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관대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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