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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 1.3%·성장률 3% 넘을 것"━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안팎으로 지난해 2분기(30달러대 초반)보다 2배 가까이로 상승했다. 이에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 오르며 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보다 먼저 움직이는 생산자물가도 2월 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0.8% 상승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 총재는 "하반기도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지난 전망치(1.3%)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직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하회하고 있는 데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경제가 정상궤도로 복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국내 수출·설비투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높아지고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성장률은 이전 전망치(3.0%)보다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아직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우리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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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美연준도 "완화기조 유지"…시장은 "글쎄"━
연준에 이어 한은까지 완화정책 유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의 조기긴축 의구심은 여전하다. 각국 중앙은행은 물론 OECD(경제협력개발기금) 등 국제기구들도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어서다. 이른바 '긴축의 시간'이 당겨지고 있다는 우려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630조원까지 늘어난 가계부채와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금융불균형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연착륙을 위해 긴축을 앞당겨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총재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 이 총재는 남은 1년여 임기동안 집중할 과제에 "경제회복 뒷받침"이라면서도 "성장·물가 여건이 개선될 경우 그간 시행해온 이례적 완화조치들을 어떻게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갈지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은 시장과 늘 원활히 소통해 충격·혼선을 야기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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