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스타트업 투자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의 초기(시드) 투자 규모는 710억원으로 2019년(2004억원) 대비 64.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투자유치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목적을 확립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면서도 사업 모델을 검증하는 기회를 투자유치에서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이드북은 매쉬업엔젤스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한국벤처투자가 공동 작성해 지난 2월 출간됐다. △국내 투자자 유형 △투자자 이해 △투자유치 준비사항 △투자 절차 △계약서 주요 항목 등을 이택경 대표의 투자 경험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집필됐다.
이 대표는 “투자유치는 사업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니다. 투자유치가 곧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가장 정확한 심사위원은 고객이다. 투자자도 자선사업가가 아닌 출자자의 수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상대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투자유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사업 모델에 관한) 가설을 검증하는 기회”라며 “투자유치에도 공식이 있다. 투자자에 대한 이해와 절차, 계약서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투자를 이끌어내는 창업자의 자질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학습능력 △실행력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정확한 현재 상황에 대해 투자자는 물론 직원들을 설득하고 공감을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자가 투자유치를 위해 복수의 투자자를 만나는 것에 대해선 “문어발식으로 걸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투자자들과 매끄럽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쓸데없는 오해의 여지는 없애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심한 경우에는 투자심사위원회까지 다 통과됐는데 ‘다른 투자사를 만나고 있다’고 했다. 투자사 입장에서는 이런 정보를 숨기는 이 팀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성장하는 기업에서 임원에 올랐다는 것은 어쩌면 실무급에서 만들어낸 경험을 덜 했다는 얘기일 수 있다”며 “실행해줄 팀이 없다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사례를 봤다. 경력을 믿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