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멀었다" 잔인한 현실에 '한숨'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1.03.24 07:22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의 종식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3대지수 동반 하락, 장기 국채금리도 약세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8.05포인트(0.94%) 내린 3만2423.15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30.07포인트(0.76%) 내린 3910.52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9.85포인트(1.12%) 내린 1만3227.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던 장기 국채금리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1.697%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27%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계속 증가, 獨 봉쇄 한달 더"


(베를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연방정부·16개 주총리와 화상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서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4월 18일까지 봉쇄조치를 다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성이 높은 변종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조만간 잡힐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른 움직임이다.

실제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4월18일까지 한 달 더 봉쇄조치를 연장했다. 또 코로나19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몇 가지 새로운 규제조치도 내놨다.

커먼웰스 파이낸셜네트워크의 브랜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는 "엄청난 개선에도 불구하고 제3차 팬데믹의 물결은 인구의 상당수가 의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취약해졌다"며 "이 피해는 치유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은 매일 약 250만 샷의 코로나19 백신주사를 투여하고 있지만, 각 주의 주지사들이 규제를 풀면서 21개주에서 새로운 사례들이 늘고 있다.



여행·소매주 급락..."해외여행 정상화 가능성 낮아"


(인천공항=뉴스1) 구윤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의 새해 하늘길도 '울상'이다. 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한산하다. 2021.1.3/뉴스1

예상 밖의 코로나19 상황에 이날 여행주와 소매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크루즈선 업체인 카니발의 주가는 7.82% 급락했고, 노르웨이 크루즈 주가도 7.16% 하락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로열 캐리비언 그룹 주가도 각각 5% 이상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도 각각 6.65%, 6.81% 빠졌다. 의류업체 갭 주가는 7.72% 급락했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백신 프로그램에 관한한 모든 낙관론은 그것의 가장 약한 고리만큼만 강력하다"며 "현재 그 고리는 유럽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의 상당부분이 백신 접종에서 뒤쳐져 있는 가운데, 해외 여행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되돌아 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반을 바라보는 시각도 좀 더 보수적으로 바뀐 모습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크레이그 페어 투자전략가는 "증시 랠리는 경기 반등 기대감에 의해 가격이 매겨졌고, 이 기대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본다"며 "여기서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하겠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봤던 것처럼 그렇게 강하지는 않을 것이고, 앞으로 길이 좀 더 험난할 것 같다"고 밝혔다.


美 "아스트라제네카 효능은 실제 69~74% 수준"


코로나19 백신 자체도 시장이 주목한 이슈다. 미국 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신뢰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11일 서울 중랑구 보건소에서 한 직원이 접종이 끝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부는 AZ 백신 접종 대상자를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다음주까지 항공승무원 등을 포함한 2분기 예방접종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지난 2~3월 예방접종 시행계획에서 제외된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의 AZ 백신 접종은 이달 중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자는 5만1100명 증가한 50만635명이다. 이 중 AZ 백신 접종자는 48만7704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만2931명으로 나타났다. 2021.3.11/뉴스1

이날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 연방 보건당국자와 임상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의 백신 효과에 대해 잠재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전세계에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에서 백신의 임상실험 감독을 돕고 있는 독립 의료 전문가 패널 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1일 아스트라제네카와 연방당국에 보낸 2페이지 분량의 서한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최근의, 가장 완전한' 것과는 반대되는 '가장 유리한' 데이터만을 선택적으로 뽑아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백신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발표했는데, 이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79%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원회는 서한을 통해 이 백신의 효능이 69%에서 74% 사이였을 수 있다고 밝히며, 아스트라제네카가 실험 데이터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이같은 결정은 과학적인 과정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깎는 것"이라고 서한에 썼다.


뉴욕타임즈는 제약회사와 임상시험을 감독하는 기관 간 갈등이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또 만약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허가를 요청할 경우, 추가적인 정밀 조사가 이뤄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썼다.

이번 분쟁의 초점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실험 참여자들이 코로나19에 실제로 걸렸는지 여부를 어떻게 판단했는지에 맞춰져 있다. 앞서 위원회는 얼마나 많은 실험 자원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렸는지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경영진에 보다 더 엄격한 접근법을 취할 것을 두 차례에 걸쳐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는 위원회가 요청한 '완전한 분석' 없이 지난 월요일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는 지적이다.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최신 효능 데이터를 위원회와 즉시 공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1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한 자사 백신이 미국에서 18세 이상 참가자 3만24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 결과 79%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입원이 필요한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데엔 100%, 65세 이상 고령층엔 80%의 예방효과를 보였으며 최근 논란이었던 혈전 형성 위험도 증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3.52% 하락했다.



옐런·파월 "시장 밸류에이션 높은것 맞지만 우려는 안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이 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제이미 다이먼 JP 모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소니아 신갈 갭 CEO, 톰 도나휴 상공회의소 대표 등 재계 인사들과 코로나19 경기 부양책 논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미국 경제의 '투톱'인 재무장관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은 맞지만, 안정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하원 주택위원회에 참석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역사적 지표에 의해 자산가치가 상승했지만,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경제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자산가격이 높은 환경에서는 감독당국이 금융부문의 탄력성을 잘 유지하고 시장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철회할 때가 오면 중앙은행은 '신중하게 소통'하고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서 우리의 목표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실제로 테이퍼링을 하기 전에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6% 급락



코로나19 상황 등의 영향으로 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 인도분 종가는 배럴당 4.16달러(6.76%) 내린 5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9분 현재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4.20달러(6.50%) 내린 60.42달러에 거래 중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상품분석가인 크리스틴 레드먼드는 "최근 유럽과 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백신 보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세계 경제 회복의 낙관론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씽크마켓의 파와드 라자다 시장분석가는 "백신 보급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더디게 진행돼 온 유럽 본토에서 코로나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의 여행 재개 여부가 의심스러워지고 있다"며 "이는 원유와 휴일에 대한 수요예측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2.20달러(0.70%) 내린 172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오후 5시11분 기준으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65% 오른 92.34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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