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울산 '남구' 부산 '동래'…155개 시·군·구 중 3·4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강주헌 기자 | 2021.03.24 05:49

[2021 사회안전지수]<부산·울산편>



울산서 살기 좋은 곳, 남구 '최상' 울주군 '중'...하위권은 어디?


전국 3위 남구, 대표적인 부촌으로 생활인프라 시설 갖춰

울산광역시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은 '남구'로 나타났다. 남구는 울산의 대표적인 부촌인데다 쇼핑, 문화시설도 잘 갖춰 있어 주민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머니투데이는 23일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온라인패널 조사기업 피앰아이와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21 사회안전지수-부산·울산편'(Korea Security Index 2021)을 공개했다.

사회안전지수는 우리 사회의 안전과 불안감에 영향을 주는 생활안전뿐 아니라 경제활동,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분야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정부 통계수치, 주민 설문조사 등 객관적, 주관적 지표를 함께 활용했다.

5개 구 가운데 남구가 전국 155개 시·군·구 중에서 3위로 최상위권이었다. 나머지 4개구 중 울주군이 중위권(69위), 북·중·동구는 하위권이었다.

4개 분야별로 보면 남구는 생활안전, 주거환경 지표가 전국에서 상위권이었다. 세부 지표 중에선 치안과 야간통행 안전도, 화재대응수준, 교통사고 불안감, 주거여건, 교통인프라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울산 중심부에 위치한 남구는 신정동, 옥동 등 울산의 대표적인 부촌이 형성돼 있다. 기대여명 등 건강보건, 일자리 안정성 등 경제활동도 순위가 높았다.

울산의 전체 면적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울주군이 뒤를 이었다. 울주군은 경제활동 내 세부 지표 중에선 소득만족도와 지자체 소득지원 정책, 직업만족도 등의 순위가 높았다. 울산역세권개발사업, 동해고속도로와 동해선 복선전철화 추진 등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보건과 주거환경 지표는 하위권을 기록했다.
북구(123위), 중구(126위), 동구(138위)는 전국 하위 30%를 기록할 정도로 순위가 낮았다.

북구와 중구는 모두 경제활동이 하위권이었다. 특히 중구는 1990년대까지는 성남동을 중심으로 한 울산의 중심지였으나 남구 삼산동 개발과 함께 도심 기능 전체가 남구로 옮겨가면서 침체를 겪고 있다. 두 지자체 모두 1인당 사회복지 예산, 직업만족도, 노후 준비 및 기대감 등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순위가 가장 낮은 동구는 경제활동과 건강보건이 최하위권이었다. 경제활동에선 고용, 중장년층 노후준비 가구비율 등이, 건강보건에선 의료기관수, 의료만족도 등의 점수가 낮았다. 주관적지표도 하위권(149위)을 기록했다. 소득수준 만족도, 지자체 복지정책 만족도, 직업만족도, 노후준비 등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정진우 케이스탯리서치 이사는 "동구는 울산에서 제2지역이지만 반도형 지형에 언덕이 많은 도시구조의 한계로 도로 환경이 좋지 않다“며 "도심으로 향하는 도로 연결사정도 좋지 않아, 울산 도심의 사회자본을 함께 누릴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기성훈 기자



부산 동래·해운대 ‘안전’ 상위권…도시발전 이끄는 대세 지역은?



부산에서 주거 인프라, 상권이 잘 갖춰진 곳으로 꼽히는 동래구와 해운대구가 사회안전지수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에 올랐다. 도시 발전의 축이 광복동-서면 축에서 해운대구로 옮겨가면서 구도심으로 꼽히는 지역은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대표적인 변두리 지역이었던 강서구와 기장군 등은 신도시 개발로 약진하고 있다.

부산 16개 기초자치단체 중 대표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동래구와 해운대구는 각각 전국 순위 4위, 10위를 차지했다. 경제활동, 생활안전, 주거환경, 건강보건 모든 분야에서 조사대상에 오른 전국 155개 시군구 평균을 웃도는 평가를 받았다.

두 지자체 모두 경제활동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 부산 지역에서 차례로 1, 2위를 차지했다.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최상위권이었고 소득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이는 노후 준비에 대한 자신감도 높게 나타나는 결과로 나타났다. 건강보건 분야에서도 주민들이 건강상태에 자신감을 나타낸 비율이 높아 전국 10위 안에 들었다.

동래구 주민들은 도로망을 비롯해 도시정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해운대구는 교통안전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낮기로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었으며 주민들의 불안감도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해운대구의 발전 이전에 대표 주거지역이었던 남구(36위)와 수영구(45위), 동래구와 인접한 금정구(41위)도 전국 평균 이상의 사회안전지수를 보였다. 남구는 동래구와 더불어 지자체의 소득지원 등 복지 정책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전국 상위권이었다. 남구와 수영구 주민들은 야간에 통행할 때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금정구는 소득 수준 만족도가 해운대구와 비슷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변두리였던 강서구(32위)와 기장군(39위)은 경제활동과 생활안전지표가 전국 평균 이상의 수준으로 조사됐다. 강서구는 소득 수준과 소득 만족도가 해운대구에 살짝 못 미쳐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기장군 주민들은 지자체 복지정책에 대한 만족도가 전국에서 제일 높았다. 두 지역 주민들은 모두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 전국 10위 안에 들었다.


이들 지역은 강서구 명지오션시티·에코델타시티, 기장군 정관신도시 등 신도시 개발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늘어났다. 또 기존의 녹산·신호공단에 이은 명지국제도시(강서구), 동부산관광단지(기장군) 등 개발호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부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구(147위), 중구(132위), 영도구(119위), 부산진구(108위), 동구(91위)는 하위권이었다. 80년대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단지였던 사상공단과 신평·장림공단이 위치한 사상구와 사하구는 각각 116위, 125위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도시정비 등 주거환경 분야 평가는 양호했지만 생활안전, 건강보건 분야에서 비교적 점수가 낮았다. 무엇보다 부산 경제를 떠받치던 기업들이 떠나면서 경제활력이 사그라들었다는 평가다.

정진우 케이스탯 이사는 "역사적으로 동남방향이 바다에 가로 박힌 부산은 서쪽과 북쪽 방향으로 영역을 확장해오면서 도심이 광복동, 서면, 동래·해운대 방면으로 이동해왔다"며 "사회안전지수 조사결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잘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산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북항재개발 사업이 중구, 동구, 영도구의 도심 재생으로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그리고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이 동부산에 비해 사회자본의 토대가 약하고 낙후된 서부산(서구·사하구·사상구 등)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구민 목소리 듣고 또 듣고"…살기 좋은 곳 '동래구'의 비결


김우룡 동래구청장 인터뷰

“동래구의 주인은 동래구민입니다.”

지난 2018년 7월 1일 민선 7기 제37대 동래구청장으로 취임한 김우룡 구청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말이다. 김 구청장은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구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껴보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구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의 이 같은 행보가 동래구의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래구는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온라인패널 조사기업 피앰아이가 실시한 2021 사회안전지수 분석 결과 전국 지자체 155곳 중 4위를 차지했다. 부산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김 구청장은 2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동래구의 사회안전 경쟁력으로 ‘구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한 것’을 꼽았다. 그는 “이동 구청장실을 추진하면서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현장을 누비는 시간을 늘렸다”면서 “구민의 삶의 질 향상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래구는 구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 동래를 목표로 안전인프라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관내 22개 초등학교 스쿨존 내 지능형 ?쇄회로(CC)TV 와 우범지역에 생활안전 CCTV를 확대 설치하고, CCTV 통합관제센터 내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을 구축하는 등 지역 안전 인프라를 확충했다.

동래구는 공동주택 관리지원 사업과 노후 공동주택 주거 안전지원 사업, 폐가철거사업 등으로 주거환경도 개선했고 노인인구와 1인 가구의 의료취약계층 증가에 대비해 방문건강사업도 늘렸다.
여기에 동래구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지역 경제활성화에 힘썼다. '동소동락(동消동樂) 동래경제활성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김 구청장은 “동래사랑 경제활성화카드 133억원을 전 구민에게 지급해 지역 내 침체된 경기 회복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침체된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올해도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동래구는 올해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다함께 돌봄센터를 조성하는 158억원 규모의 생활SOC(사회간접자본) 복합화 사업 △동래문화회관 인근 청소년수련관 건립 △온천장 혁신어울림센터 △수민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 등에 힘쓴다. 김 구청장은 “구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복지 서비스를 향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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