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릿지]코로나1년, 상권의 몰락···당신이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김세용 디지털뉴스부 인턴, 이상봉 기자 | 2021.03.24 04:30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상가 공실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이태원·명동·광화문 등에서는 상가 4∼5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 전문 유튜브채널 부릿지는 23일 서울 주요 상권을 둘러보고 공실 현황을 살펴봤다. 상권 전문 부동산과 함께 현재 임대료 수준을 알아봤다. 무너진 상권이 다시 되살아 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임차인이나 꼬마빌딩 투자자들은 무엇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건물주를 직접 만나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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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최동수 기자입니다. 오늘은 서울 주요 상권을 둘러보겠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지 1년이 넘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주요 상권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명동과 이태원 상권은 공실 상황이 심각합니다. 상가 전문 부동산, 건물주를 만나 공실현황을 체크해 보고 상권이 되살아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역 상권은 분위기가 어떨까요? 조금 다를까요? 같이 둘러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저랑 같이 가보시죠.

▶최동수 기자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이태원입니다. 이태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 주요 상권 중에서 공실 상황이 심각합니다. 곳곳에서 공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0년~20년 영업을 하던 자영업자들도 거리를 떠나고 있는데요. 상가공실 심각성이 어느 정도이고,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이태원 터줏대감이죠. 18년 동안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바로 아래서 부동산을 하고 계신 정돈희 이태원 뉴타운 부동산 대표님 모시고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정돈희 대표
이태원 공실은 현재 한 3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위치인 지하철역 입구에도 빈 상가들이 많아요. 2010년대 후반까지는 괜찮았는데요. 미군 부대가 평택으로 옮겨가면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갔고요. 최근엔 코로나 19로 타격이 크죠.

▶최동수 기자
여기가 지금 먹자골목 메인도로인데요. 점심시간인데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네요.

▶정돈희 대표
맞아요. 옛날에는 사람들이 많았죠. 전혀 손님이 없어요. 여기 좌측 보이는 중국집도 18년 된 집인데 최근에 폐업했어요. 정말 좋은 자리인데요. 여기가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월세 2800만원 정도 되죠.

▶최동수 기자
(자리 이동) 여기는 제가 대학생 때 왔던 곳이기도 한데요. 햄버거 가게였는데 폐업했네요.

▶정돈희 대표
여기도 10년 넘게 했는데 코로나 이후 문 닫고 나갔어요. 안타깝죠.

▶최동수 기자
이태원 상가 둘러봤습니다. 상권이 굉장히 죽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상권이 활성화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정돈희 대표
장사 잘하셨던 분이 많았는데요. 그분들이 떠났어요. 그 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어야겠죠. 그런데 지금 임대료 수준은 버티기 힘들어요. 건물주분들이 잘 됐을 때 부귀영화를 누렸을 때만 생각하고 있죠. 그러니 거리를 찾는 임차인이 없어요. 예전처럼 다시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이태원을 찾은 임차인도 임대료 수준을 보고 '너무 세다'고 얘기해요.

▶최동수 기자
부동산 얘기를 들어보니까 가장 첫 번째 필요한 게 임대료 인하인 것 같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이 녹사평역 인근으로 이태원 상권 초입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곳 건물주 중에 5년 전부터 임대료를 올리지 않았다가 최근에 오히려 임대료를 인하해준 분이 있다고 합니다. 임차인들이 10년, 20년씩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건물주를 만나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최근에 임대료를 좀 깎아 주셨나요?

▶건물주 김인식씨(69)
5년 동안 동결했다가 최근에 코로나19 때문에 임대료 인하해 줬어요. 1층은 140만원, 2층은 250만원 받고 있어요. 1층은 7~8년, 2층은 17년 됐어요. 저기 저 임차인은 35년 됐고요.

▶최동수 기자
그래요? 가까운 건물 1층은 600만원 받던데요?

▶건물주 김인식씨(69)
우리는 (같은 크기 1층) 250만원 받아요.

▶최동수 기자
사장님은 왜 안 높이셨어요?

▶건물주 김인식씨(69)
내가 예전에 살 때 남의 집에 살아봤잖아요. 어렵게 사는 사람들 심정을 알기 때문이죠 뭐.


▶최동수 기자
사람들이 이태원 상권이 살아나려면 임대료를 낮춰야 한다고 하는데요?

▶건물주 김인식씨(69)
건물주들이 임대료 내려야 하는데 너무 높아서 임차인들이 들어올 엄두를 못 내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임차인 문제도 있어요. 임차인 중에 권리금 받고 빠지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계획적으로 들어와서 한탕 해 먹고 나가버리는 건데요. 뒤늦게 들어온 임차인이 지금 손해 보는 거죠.

▶최동수 기자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명동입니다. 명동은 상가 공실상 황이 더 심각합니다. 명동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곳인데요. 지금 오후 3시인데 거리에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입니다. 이 주변도 공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남으로 이동했습니다. 강남 분위기는 이태원이나 명동과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제가 지금 강남역 사거리에 나왔습니다. 이곳 상권은 권리금이 낮아지면서 임차인들의 손바뀜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공실이 없다는 건데요. 상가전문 부동산을 만나 들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임차인분과 꼬마빌딩 투자자분들이 강남역 인근 상권에서 무엇을 유의해야 하는지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최동수 기자
강남역 대로에도 공실이 보이는데요.

▶박관률 노른자부동산 대표
대로변에 임대 상황만 보시면 강남 어려운 거 아니냐?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먹자골목 상황도 같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진정한 상권은 먹자골목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면에 공실이 있기는 하지만 바로 교체됩니다. 새벽에 출근하다 보면 망치 소리가 나는데요. 손바뀜이 일어나는 가게입니다.

▶최동수 기자
임대료는요?

▶박관률 노른자부동산 대표
강남역 상권은 다른 지역과 조금 다르게 보셔야 하는데요. 임대료는 거의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올릴 수 있는 만큼 올리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임차인 권리금은 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사실이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사실 강남역에 있는 사장들은 업소를 하나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2개, 3개, 많게는 5개까지 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분들은 지금 싼 가격에 나왔기 때문에 잡겠다고 하시는 분이 계세요. 권리금이 떨어질 때 기다렸다가 잡는 거죠. 물건 나오면 연락달라는 분들이 있어요. 그 분들은 기회로 보는 거죠.

그리고 강남역 에는 렌트프리 없습니다. 길어야 3일입니다.


▶최동수 기자
강남역 상권을 둘러봤는데요. 임차인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뭐가 가장 필요할까요?

▶박관률 노른자부동산 대표
장사니까 첫 번째는 맛이죠. 맛은 있어야 합니다. (잘 되는 곳과 망하는 곳) 양극화가 엄청 심합니다. 두번 째는 젊은 감각입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음식 나오면 사진부터 찍죠. 본인의 가게에서 음식이 나왔는데 젊은 친구들이 사진을 찍는다면 성공한 겁니다. 센스가 있는 분이라면 지금이 기회일 수 있어요. 여기 장사 잘하는 사장님들은 코로나19 핑계 대지 않아요.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그리고 현장에도 꼭 가보세요. 모니터 뒤에 계시지 마시고 강남역으로 나와보세요. 장사 잘되는 목요일, 금요일 밤이 아니라 월요일 밤, 화요일 밤에 와보세요. 그래야 합니다.

▶최동수 기자
꼬마빌딩 시장 분위기도 궁금해요

▶박관률 노른자부동산 대표
수요는 계속 있어요. 꼬마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 구축 4층짜리 건물 가격이 100억원 전후 입니다. 3년전엔 40~50억원 하던 건물들이었어요.

▶최동수 기자
결국 임차인분들이나 꼬마빌딩 투자하실 분들 부동산도 잘 골라야 할 텐데요. 비결이 있을까요?

▶박관률 노른자부동산 대표
우선 (본인이) 공부를 해야 해요. 책도 보고요. 경험이 없으면 한 달동안, 6개월 동안 꾸준히 강남역을 와보셔야 해요. 모든 걸 걸고 장사하니는 거잖아요. 그리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인지 꼭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최동수 기자
오늘 주요 상권을 둘러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코로나 사태에도 살아난 상권을 취재해 보겠습니다. 바로 압구정로데오 거리인데요. 자영업자의 무덤이었던 압구정로데오 거리가 어떻게 해서 다시 활기를 찾게 됐는지 현장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연 건물주 김인식씨, 정동희 이태원 뉴타운부동산 대표, 박관률 노른자부동산 대표
편집 김세용PD
촬영 이상봉PD, 김세용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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